(사진=연합뉴스) 막심 갈킨과 알라 푸가초바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러시아의 국민 여가수로 불리는 알라 푸가초바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했다.
19일(현지시간)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가초바(73)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거창한 목표를 위해 청년들을 희생하는 행위를 멈춰주길"이라며 "러시아의 번영과 언론의 자유 그리고 평화로운 삶을 희망한다"고 적었다.
또한 그는 "진정한 애국자인 남편과 연대한다"며 자신도 남편처럼 '외국 대행기관' 리스트에 올려달라고 언급했다.
외국 대행기관이란 '외국 스파이'라는 뉘앙스를 담은 명칭이다. 앞서 푸가초바의 남편인 막심 갈킨(33)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외국 대행기관'에 지정됐다.
이어 푸가초바는 "(크렘린궁이) 러시아를 버림받은 나라로 만들고, 우리 국민의 삶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푸가초바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입장을 직접적으로 전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으나 최근 남편이 '외국 대행기관'으로 지정되자 날 선 비판을 쏟아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에서도 '백만 송이 장미'의 원곡 가수로 이름을 알린 푸가초바는 1960년대 옛 소련 시절부터 러시아인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것은 물론, 푸틴 대통령과도 교류하며 러시아의 '국민 가수'로 불린 원로 음악가이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