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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신규 채용 늘린 만큼 인력 줄인다?
상반기 역대급 희망퇴직…하반기도 구조조정 지속
입력 : 2022-09-21 오전 9: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주요 은행들이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대규모 공채’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신입 채용이 늘면서 그만큼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 바람도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확산과 디지털 전환 여파로 최근 2년간 채용을 줄인 은행들이 올 하반기 신규 채용을 늘린다
 
우리금융지주(316140)는 하반기에 은행·카드·캐피털·에프아이에스 계열사에 걸쳐 신입 직원 360명을 뽑는다고 밝혔다. 경력직, 퇴직자 재고용을 포함하면 하반기 채용 인원은 약 800명이다.
 
신한, IBK기업, 하나은행도 하반기 채용에 들어갔다. 신한은행의 채용 규모는 총 400여명. 경력직, 전문인력, 퇴직직원 재고용까지 포함하면 총 700여명을 뽑는다.
 
시중은행들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채용 규모를 줄인 2020~2021년에 비해 올해는 2배 이상으로 채용 규모를 늘렸다.
 
지난 8월24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2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 참가한 구직자들이 현장면접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간만에 채용시장에 활기가 돌면서 은행권의 움직임에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지만, 근로 처우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비정규직 채용 또한 급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은행들이 밝힌 채용규모의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으로 분류되는 직자 재채용 또는 전문직 채용이다. 정규직은 줄었는데 비정규직은 증가하면서 전체 직원에서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8.3%에서 10% 수준으로 확대됐다.
 
은행의 신입 채용이 늘면서 향후 명예퇴직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입직원 채용 여지가 많아 진 것은 그만큼 상반기 감원으로 많은 인력이 빠졌기 때문"이라며 "명예퇴직이 신규 채용과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용 문제를 고려하면 명예퇴직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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