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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비에 떨어질 기미 없는 ‘달걀 한 판값’…고병원성 AI로 또 오르나
달걀 한판 가격 1년9개월째 6000원대 상회
입력 : 2022-09-21 오전 4:00:00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6000~7000원 가격대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는 달걀 한판 가격이 사료비 여파에 이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고개를 들면서 또 다시 들썩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특란(30개) 소비자 가격은 6651원이다. 이는 전년 동일(6503원) 대비 2.2% 높은 가격이나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5724원) 보다는 16.1%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5310원) 보다는 25.1% 높다.
 
달걀 가격은 지난 1월 7일 6027원으로 6000원대에 진입한 이후 같은해 2월 15일 7821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정부 개입 등으로 가격이 떨어졌으나 지난해 10월 19일부터 12월 8일 기간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6000~7000원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일 발표한 '2022년 2분기 가축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6월 1일 기준 산란계는 7307만3000마리로 1년 사이 720만2000마리(10.9%) 늘었다. 하지만 사료비 인상 등을 근거로 달걀값이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AI 유입 가능성이 증가하면서 산란계 방역 정책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집계를 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해외 고병원성 AI는 5355건이 발생했다. 이는 전년 대비 88.4% 증가한 규모다.
 
특히 시베리아에서 국내로 유입되는 겨울 철새와 교차 감염되는 유럽 발생은 82.1% 증가했다. 여름철(6∼8월) 유럽의 야생조류 발생도 6배가량 늘었다.
 
지난해 발생하지 않았던 미국 조차도 올해 초부터 8월까지 39개주 420건의 가금에서 발생, 4100만 마리를 살처분한 상황이다.
 
우리나라와 인접한 중국은 지난 7월 중국 칭하이성의 야생조류(갈색머리갈매기)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 필리핀·대만에서도 AI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올해 고병원성 AI 혈청형은 H5N1형이 98.3%(5355건 중 5263건) 검출됐다. 7월 중순 이후는 H5N1형이 주로 검출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고병원성 AI 발생이 급증하고 주로 H5N1형이 검출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올 겨울철 시베리아 등 철새 번식지에서 교차 감염된 철새에 의해 H5N1형 고병원성 AI가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철새 번식지에서 바이러스의 재조합 등 변이로 새로운 혈청형의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물량이 평소보다 많이 늘었지만 달걀 가격을 내릴 수 있는데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약보합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여지는데 생산비 등으로 인해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특란(30개) 소비자 가격은 6651원이다. 사진은 마트에서 판매되는 달걀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용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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