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운식 이랜드월드 패션부문 대표(사진=이랜드그룹)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이랜드그룹이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낸다. 앞서 패션 브랜드 중심의 온라인 전환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최운식 이랜드월드 패션부문 대표가 어떤 전략으로 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랜드그룹 디지털 전환의 중심에는 패션사업을 전개하는 이랜드월드의 최운식(44) 대표가 있다. 이랜드월드는 오는 10월1일부터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던 온라인 쇼핑 플랫폼 '이랜드몰'과 '키디키디'를 100억원에 양수한다. 이랜드그룹의 온라인 역량을 한데 모아 사업 영역 확장 및 다각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랜드월드는 기존 패션사업부에 그룹 전 법인의 온라인 조직을 합친 온라인 비즈니스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이로써 온라인 비즈니스 부문은 온라인 종합 쇼핑 플랫폼부터 버티컬 전문몰, 브랜드 공식몰까지 모든 형태의 온라인 플랫폼을 보유하게 된다.
이 조직은 최 대표가 총괄 운영하며, 이랜드의 온라인 사업을 직접 점검한다. 앞으로 최 대표는 기존 이랜드 플랫폼뿐 아니라 자사 브랜드가 입점한 외부 플랫폼까지 들여다봐야 하는 만큼 그룹내 역할 확대가 예상된다.
온라인 사업 통합에 따른 조직개편도 막바지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온라인 비즈니스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인원과 조직구성 작업 등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78년생인 최 대표는 2003년 이랜드에 입사한 후 4년 만에 베이비헌트 브랜드장을 맡았다. 2014년에는 글로벌 스파오BU 점포혁신팀에 합류하고, 2017년 글로벌스파오 BU장을 거친 인물이다.
이랜드그룹은 온라인 플랫폼 강화 등 미래 생존을 위한 혁신에 주안점을 두고 젊은 경영자 내세웠다. 지난 2019년 당시 40세의 나이로 이랜드월드 최고경영자(CEO)로 발탁된 최 대표는 세대교체의 상징이기도 하다.
최 대표는 스파오, 미쏘, 뉴발란스 등 패션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 개편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성공적인 온라인 전환을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최 대표 취임 후 뉴발란스는 코로나19 사태에도 2020년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하며 브랜드 단일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는 600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는 연 매출이 7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뉴발란스는 기능성 라인뿐 아니라 국내외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감도 높은 의류 제품들을 출시하며 한국 시장내 브랜드 이슈와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국내 시장을 분석해 그에 맞는 트렌디한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한 것이 주된 성장 요인이다"이라며 "이랜드가 가진 제조 역량이 뒷받침되면서 신발을 제외한 의류와 용품 비중이 글로벌에 비해 3배 정도 많다"고 강조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