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NI통신 페이스북 캡처) 반다리 사망 사건 때문에 몰려든 인도인들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인도에서 한 여성을 살해한 범인이 여당 정치인의 아들이며 증거가 훼손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시위가 발생하는 등 여론이 들끓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더힌두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4일 북부 우타라칸드주 리시케시의 갠지스강 다리 인근에서 19세 여성 안키타 반다리의 시신이 발견됐다.
한 리조트의 리셉션 코너 직원이었던 반다리는 6일 전에 실종된 상태였으며 경찰은 1차 조사를 통해 반다리가 살해된 후 수로에 버려졌다고 밝혔다.
이후 경찰은 리조트의 소유주 풀키트 아리아와 매니저 등을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아리아는 주 장관을 역임한 여당 인도국민당(BJP) 정치인 비노드 아리아의 아들이다.
이에 현지 언론 및 야권에서는 경찰의 늑장 수사와 증거 인멸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해당 리조트를 철거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공정한 수사와 정의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수천 명의 시민은 전날 고속도로를 막는 등 경찰과 충돌했다. 해당 시위는 경찰서 부근 및 반다리의 시신이 안치된 영안실 부근에서도 이어졌다.
반다리의 아버지는 "딸의 부검 결과 보고서에도 만족하지 않는다"라며 "경찰의 불도저가 증거를 훼손했다"고 호소했다.
야당 지도자인 프리얀카 간디 역시 트위터를 통해 반다리의 친척들이 왜 증거가 훼손되는지 물었다고 적었다.
이에 현지 경찰 간부인 코트드와르 셰카르 수얄은 "어떤 증거도 훼손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리조트 내부 촬영을 모두 마쳤으며 포렌식 증거도 수집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유죄를 입증하기에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BJP도 피의자가 체포되자 그의 아버지인 비노드 아리아 전 주 장관을 출당시키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