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60대 이상 사망자가 27만명을 넘어서는 등 지난해 국내 사망자 수가 역대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대 사망 원인 중 1위는 ‘암’이었다. 10대 사망 원인에 이름을 올린 패혈증은 10위에서 9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극단적 선택은 하루 평균 36.6명에 달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총 사망자 수는 31만7680명으로 전년 대비 1만2732명(4.2%)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 1983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조사망률 역시 전년 대비 25.0명(4.2%) 증가한 618.9명으로 1984년(585.2명) 이래 가장 높았다.
지난해 연령별 사망자는 80대 이상(15만8739명), 70대(6만8819명), 60대(4만4457명), 50대(2만5413명), 40대(1만1222명), 30대(4541명), 20대(2778명), 10대 이하(913명), 10대(773명) 순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80세 이상 사망자는 전년 대비 7%(1만410명) 증가해 전체 사망자의 50.0%를 차지했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15.2%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상위 10대 사망 원인은 암(8만2688명), 심장 질환(3만1569명), 폐렴(2만2812명), 뇌혈관 질환(2만2607명), 고의적 자해(자살·1만3352명), 당뇨병(8961명), 알츠하이머병(7993명), 간 질환(7129명), 패혈증(6429명), 고혈압성 질환(6223명)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10대 사인은 전체 사망 원인의 66.0%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암, 심장 질환, 폐렴 등 3대 사인의 전체 사인의 43.1%로 나타났다.
2021년도 사망원인 순위(단위: 인구 10만 명당 명). 표/통계청.
특히 노인이나 만성 질환자에게 주로 발병하는 패혈증은 작년 10대 사인에 처음 포함된 이후 한 단계 순위가 상승했다. 10대 사인 중 1위부터 8위까지 순위는 전년도와 비교해 변동이 없었고 고혈압성 질환이 10위에서 9위로, 패혈증은 10위에서 9위로 자리를 옮겼다.
전년 대비 사망률(인구 10만 명당 사망자)이 증가한 사망원인은 호흡기 결핵(8.3%), 알츠하이머병(6.2%), 당뇨병(6.0%), 패혈증(5.7%) 등인 반면 사망률이 감소한 원인은 운수사고(-8.2%), 만성 하기도 질환(-5.5%), 심장 질환(-2.4%) 등이었다.
또 지난해 우리나라 자살 사망자 수는 전년대비 157명(1.2%) 증가한 총 1만3352명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36.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자살률도 평균 26.0명으로 전년 대비 0.3명(1.2%) 늘었다.
자살률은 10대(10.1%), 20대(8.5%), 70대(7.7%) 순으로 증가했고 60대(-5.7%), 40대(-3.4%), 80세 이상(-2.2%) 순으로 감소했다. 자살률은 남자(35.9명)가 여자(16.2명)보다 2.2배 높았다.
자살은 10대부터 30대까지 사망원인 순위 1위를 차지했고 40대, 50대에서는 사망원인 2위로 꼽혔다.
이와 함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표준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인 지난해 우리나라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23.6명으로 OECD 38개국 중 1위를 기록했다. OECD 회원국 평균 자살률은 11.1명이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총 사망자 수는 31만7680명으로 전년 대비 1만2732명(4.2%)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3월17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함백산 추모공원 화장장앞에 시신운구차량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