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대만 군사훈련을 취재하는 장면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대만이 군 복무 기간을 기존 4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하는 안을 논의 중이다.
28일(현지시간) 연합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은 이날 입법원에 출석해 "연내에 군 의무복무를 1년으로 연장할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와 관련해 국방부가 다른 부처들과 협의를 거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만 국방부는 지난 8월 총통부와의 국방 회의를 통해 군 의무복무 기간을 현행 4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하는 안을 보고했지만 찬반 의견이 강하게 대립했다.
다만 지난달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방문을 계기로 중국군이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하는 도발을 이어가자 대만 내부에서는 군 전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대만 국방부는 의무복무 기간을 확대하여 사병 확충을 시도하고 있다. 군 전력 극대화를 위해 '장교 대 부사관 대 사병'의 비율은 '1:2:2'가 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대만 정부는 군 복무 기간 연장이 젊은 층의 반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추 부장도 '이 문제는 청년의 권익과 관련된 심각한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인 지난달 5일 대만 뉴스 검색포털인 야후 치모(奇摩)가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2만1700여 명의 응답자 중 가장 많은 41.5%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의 대만 보복 행위에 '매우 걱정된다'는 응답을 보였다. '조금 걱정된다'(20.7%)는 응답자까지 감안하면 이를 우려하는 응답은 60%를 넘은 것이다.
반면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14.6%)와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20.1%)는 응답은 모두 34% 정도에 그쳤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