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대선조선이 지난 1월에 계약한 1000TEU급 피더컨테이너선 2척에 대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선수금환급보증(RG)를 28일 발급 받아 계약 발효됐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7월 계약한 1000억원 상당 국제크루즈 계약도 수출입은행을 통해 조만간 RG 발행이 된다고 했다.
대선조선 SB633 골드스텔라호. (사진=대선조선)
이번 3척에 대해 발행되는 RG 금액은 6500만 달러 (약 910억원)이다. 이로써 그동안 RG 발행 지연으로 계약 발효와 자금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대선조선이 숨통을 틔우게 됐다.
RG는 조선사가 선박 계약 이후 선박 건조를 원만히 하지 못할 경우 선주사가 조선사에 미리 지급한 건조비용을 금융기관이 대신 물어주겠다는 보증으로 선박 계약에서 일반화 돼 있다.
조선사가 금융기관에서 RG를 받지 못하면 선박 건조계약이 무효화된다. 선주사와 조선소 간 법적 다툼이 일어나고 조선소는 신조 시장에서 신뢰를 잃어 영업에 지장을 받는다.
대선조선 관계자는 "올해 초 대형 수주계약 체결 이후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부산상공회의소와 함께 금융기관의 RG 발급을 시도했지만 장기간 지속된 조선업계의 침체 여파로 중소조선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높아 시중 금융기관의 문턱을 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대선조선은 수출입은행에 '이번 수주계약은 단기 투기성 발주가 아닌 확실한 선주사에 의한 발주이며, 피더컨테이너선은 대선조선이 이미 충분한 건조경험이 있는 선박'이라며 RG 발급 협조를 요청했다.
수출입은행도 지난 7월 윤희성 행장 취임 이후 ‘선제적이고 적극적임 금융 지원’ 기조를 확대했다. 이에 수출입은행 해양금융단에서 RG발급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조선은 지난해 4월 부산 향토기업 ‘동일철강 컨소시엄’에 인수합병됐다. 지난해 약 6억 달러 상당의 계약 성과를 냈고 최대주주인 동일철강과 주요 대주주들은 올해 4월 재무 건전화를 위해 400억원 증자와 함께 8월 하나은행으로부터 추가 운영자금을 확보했다.
이수근 대선조선 대표는 “이번 RG 발행을 계기로 한동안 답보 상태였던 신조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현재 아랍 선사와의 1억불 이상의 프로젝트를 협상 중이며, 대선조선이 강점을 갖는 피더컨테이너, 스테인레스 탱커 등에 집중, 세계적 경쟁력을 갖는 중견조선소로 확실한 자리 매김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달 30일에는 작년 모로코 선사로부터 수주한 9000DWT 케미컬 탱커가 주한 모코로 샤픽 라샤드 대사가 첨석한 가운데 인도·명명식을 갖는다.
대선조선 관계자는 "한-모로코 수교 60주년의 뜻 깊은 해에 성공적인 건조와 인도로 모로코 경제 발전과 수리조선업, 해운업 등에서 양국간 교류 확대의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