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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2분기 가계 여유자금 '14조'↑…"금리 인상에 예금 늘고 주식 줄고"
2분기 가계 여유자금 39조원…1년 새 14조5000억 증가
입력 : 2022-10-06 오후 12:55:22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올해 2분기 가계 여유자금이 1년 새 14조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약세와 기준금리 인상으로 위험 자산인 주식에서 예금으로 옮겨가는 '자산 리밸런싱' 흐름이 뚜렷해진 데 따른 결과다.
 
한국은행이 6일 공개한 '2022년 2분기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계·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39조원으로 작년 2분기(24조5000억원)보다 14조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순자금운용이란 예금, 보험, 주식투자 등으로 굴리는 돈(자금운용액)에서 빌린 돈(자금조달액)을 뺀 값을 뜻한다.
 
가계 여유자금이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거리두기 해제로 소비가 늘었지만, 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이전소득을 비롯한 가계 소득이 더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 안전자산 선호 등 영향으로 가계 여유자금 중 장기 저축성 예금, 채권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확대됐지만, 주식과 단기저축성예금 등은 감소했다.
 
2분기 장기 저축성 예금 운용은 전기 대비 17조5000억원 증가해 1년 전(1000억원)보다 증가세가 큰 폭으로 확대됐고, 채권도 5000억원 증가하며 1년 전(-5조4000억원) 대비 플러스 전환됐다.
 
반면 주식은 24조8000억원 늘며 1년 전(31조9000억원)보다 큰 폭으로 축소됐고, 증권기관 예치금 등 기타예금도 5조9000억원 줄어 1년 전(8조원)보다 축소됐다. 만기 1년 이하 단기 저축성 예금은 16조5000억원 늘어 1년 전(16조8000억원)과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이로 인해 전체 가계 금융자산 내 예금 비중은 지난해 2분기 40.5%에서 지난 2분기 43.1%로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주식 비중은 21.6%에서 18.5%로 감소했다. 이 가운데 국내 주식은 20.2%에서 17%로 줄었지만, 해외주식은 서학개미가 늘면서 1.3%에서 1.6%로 확대됐다.
 
올해 2분기 가계·비영리단체의 자금조달액은 41조9000억원으로 전년 2분기(55조6000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대출금리 상승,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증권기관 등 기타금융중개기관의 단기대출금을 중심으로 자금조달 규모가 축소돼서다. 대출금은 30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4조3000억원)보다 큰 폭으로 축소됐다.
 
지난 2분기 정부의 순자금 조달 규모는 -15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6조원 순운용에서 순조달로 전환됐다. 코로나19 대응 추가경정예산 등 재정집행에 따른 정부지출이 늘어난 탓이다.
 
비금융법인기업의 순자금 조달 규모는 -46조9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9조4000억원)보다 확대됐다. 기업들의 경우 투자 등을 위해 외부에서 자금을 빌리는 경우가 많아 자금운용과 조달과의 차액은 통상 순자금조달로 기록된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나고 대출 취급도 증가한 영향도 작용했다.
 
회사채 시장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고, 금융기관의 기업대출 취급 강화, 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단기대출금을 중심으로 자금조달 규모가 확대됐다. 2분기 기업대출은 56조4000억 늘어 1년 전(2조3000억원) 대비 커졌고, 채권 발행도 9조1000억원 증가해 1년 전(6조9000억원)보다 소폭 확대됐다.
 
올해 2분기 국내 부문의 전체 순자금운용 규모는 8조5000억원으로 1년 전(14조원) 대비 5조5000억원 줄었다.
 
모든 경제부문이 보유한 금융자산인 총금융자산 규모는 2경3331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57조3000억원 감소했다. 대출금 비중이 18.3%로 전 분기 대비 0.6%포인트 상승한 반면, 지분증권 및 투자펀트 비중은 20.8%로 전 분기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2.13배로 전분기말(2.19배) 대비 소폭 하락했다. 2분기 주식 가격 하락으로 가계 금융자산이 감소한 반면 금융부채는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6일 공개한 '2022년 2분기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계·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39조원으로 작년 2분기(24조5000억원)보다 14조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은행 대출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김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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