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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폰 고장났어"…가족·친구 사칭 메신저피싱 '경보'
정부지원 대출·채무조정 빙자 피싱도 주의해야
입력 : 2022-10-06 오후 1:58:55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 A씨는 "엄마 나 딸인데 폰 고장나서 친구폰으로 연락해"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사기범은 휴대폰 수리 보험금 청구시 보호자의 개인정보가 필요하다며 A씨의 신분증 사진과 신용카드 비밀번호 등을 요구했다. A씨가 개인정보를 전송하자 해당 은행에서 비대면계좌를 개설하고 오픈뱅킹서비스를 신청해 계좌 잔액을 빼갔다.
 
#. B씨는 자산관리공사 명의의 "새출발기금 신청 대상자 안내"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B씨는 해당문자에 기재된 번호로 전화 상담을 진행했고, 기금 신청 심사를 위해 개인정보 제공과 심사 비용 선납이 필요하다는 말에 속아 자금을 이체했지만 돌려받지 못했다.
 
금융감독원은 6일 가족·친구 등 지인을 사칭한 메신저피싱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며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메신저피싱 피해금액은 올해 상반기 41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9%(51억원) 감소했지만 피해비중은 8.4%포인트(p) 증가해 63.5%에 달한다. 특히 올해 상반기 메신저피싱 피해액 중 58.9%가 60대 이상에서 발생해 고령층이 피해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자녀나 친구 등을 사칭해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사진, 신용카드와 은행계좌 번호 및 비밀번호 등을 직접 보낼 것을 요구하거나 악성앱 설치를 유도한 후 핸드폰을 원격 조종하는 식이다.
 
사기범들은 탈취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오픈뱅킹서비스를 신청한 후 다른 금융사에 있는 계좌 잔액을 털어가는 사기피해까지도 발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소상공인 저금리 대환대출, 새출발기금 등 정부지원 대출과 채무조정 등을 빙자해 악성 인터넷주소(URL) 접속 및 회신 전화를 유도하는 보이스피싱 피해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금융회사나 공공기관 명의를 도용해 관련 대출 또는 기금 신청 대상자로 선정됐다며 정확한 상담을 위해 주민등록번호, 소득, 직장 및 재산 현황 등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수법이다.
 
이후 저금리 대환대출 등을 위해서는 기존 대출금 상환, 추가 대출 후 즉시 상환해 신용평점을 높여야 한다며 자금을 받아서 편취하거나 악성 URL 주소를 보내 원격조종앱 설치를 유도하기도 한다.
 
금감원은 메신저를 통해 오는 개인정보 제공이나 자금 이체 요청은 무조건 거절할 것을 당부했다. 가족이나 지인이더라도 개인정보, 금전 등을 요구하면 우선 거절하고 지인 연락처로 직접 전화해 본인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 제도권 금융회사나 공공기관 등은 문자·전화를 통한 광고, 개인정보 제공 및 송금 등을 절대 요구하지 않음을 유념해야 한다. 시중금리보다 현저히 낮은 대출금리, 파격적인 채무조정 등을 빙자한 개인정보, 자금 이체 요구는 보이스피싱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출처가 불분명한 URL주소도 절대 클릭하면 안된다. 사기범이 보낸 출처가 의심스러운 URL주소를 클릭할 경우 원격조종 악성앱이 설치되고 개인정보가 모두 유출돼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반드시 구글플레이나 애플스토어 등 정식 앱마켓을 통해서만 앱을 내려받고 수상한 사람이 보낸 앱 설치 요구에는 절대로 응해서는 안된다.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했다면 금융회사나 금감원 콜센터에 전화해 해당 계좌의 지급정지를 요청하고 피해구제를 신청하면 된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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