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전경.(사진=이마트)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신세계그룹이 이달 중으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유통업계를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쇄신의 칼을 빼들지 아니면 조직안정을 꾀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달 내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그간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부문과 백화점 부문으로 나눠 인사를 발표해오다 지난해 10월에는 통합 정기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가장 이목이 쏠린 것은 내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둔 강희석
이마트(139480) 대표이사의 연임 여부다. 이마트와 이커머스 SSG닷컴의 대표를 겸임하고 있는 강 대표는 SCK컴퍼니(옛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인수와 지마켓(옛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외연 확장은 성공했지만 내실을 다지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이마트는 지난 2분기 매출 7조14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12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같은기간 SSG닷컴도 영업적자 405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여기에 SSG닷컴은 당초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시장 침체를 이유로 사실상 내년으로 미뤄진 상황이다.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이사(사진=신세계)
상황이 이러니 신세계가 각사의 내실경영 등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과감한 변화와 쇄신 인사를 단행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지난 5월 SSG닷컴과 지마켓이 주축으로 선보인 신세계 통합 유료 멤버십 '스마일클럽'이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쇄신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둘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마트의 올해 실적이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안정을 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맞는 CEO는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 김장욱 이마트24 대표 등이 있다.
임기가 남았음에도 거취가 주목되는 인물도 있다. 송호섭 SCK컴퍼니 대표는 2019년 3월 취임 후 임기가 2년6개월가량 남았지만 올해 잇따라 스타벅스 관련 논란이 터지면서 책임론이 나오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4월 종이빨대 악취, 6월 샌드위치 품질 논란, 7월 서머캐리백 발암물질 논란을 겪었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송 대표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출석해 발암물질 검출 관련 질타를 받기도 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기 임원인사에 대해서는 아직 조용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