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기준금리 인상 0.5%p 남았다…고정금리냐 변동금리냐
금리인상 종결 가능성…"변동금리 선택 후 관망"
입력 : 2022-10-14 오전 9: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한국은행이 최종 기준금리로 3.5%를 언급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기준금리 종결이 예상되는 시점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변동금리 대출을 택하고 싶지만,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3%에 이르면서 대출금리는 연내 8%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는 4.89~7.176%로 7%대를 넘어섰다. 변동금리도 4.40~6.848%로 7%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지난 8월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3.77~6.069%였다. 약 두 달 만에 금리 상단이 1%p가량 오른 셈이다.
 
한국은행이 '최종 기준금리'로 3.5%에 제시하면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선택을 두고 대출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남은 0.5%p를 한 번에 올릴지, 두 차례에 나눠서 올릴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의 종결이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2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종 금리를 연 3.5% 수준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냐'는 질문에 "다수 금통위원의 의견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견해"라며 "더 낮게 보는 위원도 있다"고 말했다.
 
고정금리는 대출 취급 5년 동안 금리가 고정되고, 그 이후부터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이다. 반면 변동금리는 대출기간 동안 6개월~1년 주기로 기준금리 맞춰 대출 금리가 계속 바뀐다.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금리 상승세가 잦아들 것으로 예측한다면 변동금리를 택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 은행 관계자는 "대부분 은행이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로 바꿀 경우 중도상환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며 "금리 인상이 잦아들거나 중단될 가능성을 높게 본다면 일단 변동금리를 선택하고 상황을 지켜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그러나 최종 금리가 3.5%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물가가 5%대 중후반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미국이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할 경우 내년 초까지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남아있다. 한은은 5%대의 물가가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해 다시 소비자 물가를 밀어 올리는 악순환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현재 한은의 물가 전망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정도까지는 5%를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에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내년에 한두 차례 금리가 오를 경우 3.75% 수준에서 최종 금리가 형성될 수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12일 오전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 외벽에 대출 안내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