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세계은행(WB) 총재가 한국경제의 물가 상승 억제가 실제 성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WB 내 한국인력 진출 확대에 대한 총재의 관심을 주문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데이비드 맬패스(David Malpass) WB 총재를 만나 전반적으로 어려운 세계경제 속 한국 경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는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한국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relatively in a good shape)"이라고 언급했다.
맬패스 총재는 "한국이 세계은행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지난 12월 한국의 국제개발협회(IDA) 20차 재원보충 지원과 지속적인 신탁기금 출연 등에 대해 감사 의사를 표했다. IDA는 저소득 개도국 회원국에 장기 무이자 자금을 공여해 경제개발을 촉진하고 생활수준을 향상을 목적으로 한 세계은행그룹 소속 기구다.
추경호 부총리는 "세계은행 내 한국인력 진출 확대에 총재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오는 2023년 4월 서울에서 진행되는 한국과 세계은행 간 대표적 협력채널인 한국사무소의 설립 10주년 행사에 총재의 방한을 요청했다.
맬패스 총재는 "향후 한·세계은행 간 협력 강화를 위해 한국사무소가 중요하다"며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협력이슈에 대해 한국정부와 협력을 강화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인도의 니르말라 시타라만(Nirmala Sitharaman) 재무장관과 면담에서는 향후 G20 주요의제, 무역·투자 등 경제협력 강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협력 강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인도는 내년도 G20 의장국이다.
추경호 부총리는 이날 "최근 지정학적 이슈 등에 따른 현재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공조 필요와 글로벌 안전망 강화를 내년도 G20 주요 의제로 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인도 재무장관은 "한국의 제안에 화답하면서, 팬데믹 등 위기 대응을 위한 다자개발은행의 역할 보강 및 제16차 국제통화기금(IMF) 쿼타 일반검토를 기한 내 마무리하기 위한 노력을 내년도 의제로 강조할 것"이라고 답했다.
추 부총리는 "협상이 진행 중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과 양국이 출범국가로 참여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를 통해 향후 무역, 공급망 등에서 적극 협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특히 CEPA와 관련해 "우리 수출기업이 관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인도가 신속하게 개정된 HS 코드를 적용해달라"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의 디지털, 바이오 및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인도시장의 진출·확대에 대한 협력을 요청했고 인도 재무장관은 한국기업의 진출을 환영한다고 답했다.
나아가 양국은 양국 간 긴밀한 협의를 위해 지난 2017년 6월 14일 제5차 한·인도 재무장관회의 이후 중단된 '한·인도 재무장관회의'를 재개할 것을 합의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세계은행 데이비드 맬패스(David Malpass) 총재를 만나 세계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현재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한 총재의 견해를 물었다. 사진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 왼쪽부터)과 맬페스 세계은행 총재 모습. (사진=기획재정부)
워싱턴D.C.(미국)=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