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기준금리 3%시대②)0.5%p 오를때 이자부담 50만원↑
지난 1년 가계이자 연 33조 증가
입력 : 2022-10-1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10년 만에 기준금리 연 3% 시대가 열리면서 이른바 '영끌족', '빚투족'들은 대출 금리가 올라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4개월간 기준금리가 연 0.50%에서 3.00%로 2.50%p 오르면서 1년 동안 가계대출자가 부담해야 할 이자는 33조원, 1인당 이자 부담은 164만원 이상 불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이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폭만큼 오르면 기준금리 0.25%p 인상의 경우 전체 가계대출자의 이자는 약 3조3000억원 증가한다. 지난해 8월 이후 금리가 2.50%p 오른 만큼 그 과정에서 가계대출자들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이자만 33조원(3조3000억원×10)에 달한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의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미국과 한국의 예상보다 빠른 긴축 전망 등의 영향으로 계속 오르면서 일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혼합형) 금리가 지난달 말 연 7%를 넘어섰다.
 
이후 은행들이 우대금리 등을 조정하면서 지금은 상단이 6%대 후반으로 조정됐지만, 이번 빅스텝으로 인해 상단 금리가 다시 7%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상승기에 취약한 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원리금 상환액은 점차 불어나는 모습이다. 주담대 5억원을 30년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갚을 경우 금리 4% 적용 시 매달 나가는 돈은 약 239만원이다. 매월 이자는 약 100만원으로 총 3억5935만원이 붙는다.
 
같은 조건에서 금리가 4.5%로 0.5%p 오르면 매달 원리금 상환액은 약 253만원이 된다. 매월 이자는 114만원씩 총 4억1203만원 규모로 불어난다.
 
한은은 빅스텝 단행으로 가구당 평균 이자 부담이 연간 약 50만원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금리가 한번에 0.5%p 상승 시 연간 이자수지 적자규모가 가구당 평균 50만2000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금리 상승 시 늘어나는 이자수입 19만9000원에서 내야하는 이자비용 70만1000원을 뺀 액수다.
 
한은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의원에게 제출한 가계부채 현황 관련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빅스텝을 가정한 소득 계층별 이자 증가액은 △저소득층(하위 30%) 7000억원 △중소득층(30∼70%) 1조7000억원 △고소득층(상위 30%) 4조1000억원으로 분석됐다.
 
차주 1인당 이자 부담을 보면, 빅스텝으로 전체 대출자의 연간 이자는 평균 32만7000원 증가했다. 취약차주가 25만9000원, 비취약차주가 33만2000원씩 더 내게 된다.
 
금리가 1.00%p 뛰면 전체 대출자의 이자 추가 부담액은 65만5000원, 취약차주의 경우 51만8000원으로 증가한다. 취약차주는 다중채무자(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이면서, 저소득(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 상태인 대출자를 말한다.
 
기준금리가 빠른 속도로 높아지면, 가계뿐 아니라 소상공인(자영업자)을 포함한 기업들의 이자 부담도 커져 결국 금융권 전체 건전성 위험으로 번질 우려가 있다.
 
한은은 지난달 22일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기업 신용(빚)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외 경기 둔화, 대출금리 인상, 환율·원자재가격 상승 등 경영 여건이 나빠질 경우 기업 전반의 이자 상환 능력이 약해져 올해 한계기업 비중은 전년보다 상당폭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지난 12일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 외벽에 대출 안내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