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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혁신 중기를 만나다③)이승엽 하이디어솔루션즈 대표 "눈·귀 먼 말기노인도 안심하고 사용"
2초에 한 번씩 데이터 수집…축적된 데이터로 위험 미리 감지
입력 : 2022-10-17 오전 6:00:09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고령화 진행속도가 빨라지면서 어르신들을 돌보기 위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주는 스마트스피커, 돌봄 로봇, 건강을 관리하는 스마트 워치 제품 등이다. 그러나 이승엽 하이디어솔루션즈 대표는 어르신 돌봄이라는 본질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말기노인까지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2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하이디어솔루션즈 본사에서 이 대표를 만나 돌봄 서비스의 본질과 역할에 대해 물었다.
 
이승엽 하이디어솔루션즈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본사에서 리본 스마트케어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말기노인이 되면 눈이 잘 보이지 않고 귀가 잘 들리지 않습니다. 이들은 기계를 착용하고 기계를 충전하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습니다. 어르신 돌봄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불편을 최대한 덜고 사각지대 없이 곳곳의 안전을 살펴야 합니다."
 
다양한 어르신 케어 제품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데 어떤 차별점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대표는 이같이 답했다. 하이디어솔루션즈 제품 중에는 신체에 착용하는 제품이 하나도 없다. 다년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어르신들의 특성을 반영해 비접촉 무자각 센싱으로 사용자들의 불편감을 크게 줄였다. 접근성 관점에서 돌봄이라는 본질에 접근한 결과다.
 
하이디어솔루션즈는 2001년 설립된 IoT(사물인터넷) 융합 서비스 전문 업체로, 올해로 22년차를 맞은 기업이다. 전화로 어르신들을 케어하는 선진국의 텔레케어 서비스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한 사회적 약자 사회안전망 구축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현재 복지 ICT 전문업체를 표방하며 대표 사업으로 어르신 돌봄 서비스 '리본 스마트케어'를 운영하고 있다.
 
다른 기업과 차별점이 있다면 하이디어솔루션즈는 2012년부터 축적된 어르신 활동 관련 빅데이터를 통해 당장의 응급상황뿐 아니라 미리 이상징후를 포착하는 데 특화돼 있다. 하이디어솔루션즈는 어르신 가정에 센서를 부착해 △이동패턴 △외출 △화장실 이용정보 △수면정보 △냉장고 개폐 △약상자 개폐 △전화통화 이력 △실내 온도·습도 등의 정보를 수집한다. 이를 통해 평소 패턴과 다르게 생성되는 어르신의 현재 데이터로 응급상황을 좀 더 미리 알아내고자 한다. 
 
가령 평소 움직이는 시간에 아닌 때에 여러 방을 오가거나 심야 외출, 화장실을 방문 횟수 급증 등을 통해 평소와 다른 행동 패턴을 감지하게 되는 것이다. 화장실에서 1시간 이상 나오지 않는 경우 자동으로 신고가 된다. TV리모컨을 이틀 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센서가 작동해서 보호자에게 알림을 알려준다.
 
지난 12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하이디어솔루션즈 본사에서 데이터가 수집되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하이디어솔루션즈는 지난달 비트스트림 형태의 활동 데이터를 이용한 스마트 돌봄 시스템으로 국가기술표준원 신제품(NEP) 인증을 획득했다. 즉, 2초에 한 번씩 끊김 없이 지속적으로 스트리밍형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고 있다. 하이디어솔루션즈는 한 달에 약 8억6000건의 비분절 라이프로그 빅데이터를 수집힌다. 전국 11만4000개의 세대에서 60만개 이상의 센서를 통해 정보를 얻는다. 이 대표는 한 달에 190건 정도의 응급상황을 발견해 목숨을 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경험을 통해 현장을 이해해야 어르신 케어서비스가 가능하다"며 "어르신 사고가 가장 많이 나는 곳이 화장실, 현관인데 이런 곳에서도 사각지대 없이 모니터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이디어솔루션즈는 2009년 세계 최초로 무선통신기반 텔레케어 시스템을 상용화했다. 이어 2G, 3G, LTE를 거쳐 2020년부터는 클라우드 텔레케어 서비스를 하고 있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데이터 수집량이 많아져 활동량뿐만 아니라 영상, 음성정보 데이터까지 얻을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훨씬 더 정교한 예측이 가능해졌다.
 
이 대표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노인시장에 들어오면서 노인케어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돌봄비용 증가추세를 보이면서 높은 질의 돌봄 서비스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 하이디어솔루션즈는 텔레케어의 본고장인 유럽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대표는 "유럽의 경우 여전히 유선전화를 이용한 서비스 비중이 높은데 이를 무선으로 바꾸면서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을 표준으로 만들게 되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지난 6월 하이디어솔루션즈는 프랑스 글로벌기업 르그랑(Legrand)과 지분투자와 하이디어솔루션즈 장비·서비스 솔루션 판매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장기적으로 하이디어솔루션즈는 시니어 비즈니스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향후 어르신 금융서비스, 모빌리티, 스마트홈 서비스 등 다양한 솔루션을 론칭해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변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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