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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이자 올리면 뭐하나…대출이자 더 많이 뛰어
NH농협·우리·하나, 가계 예대금리차 확대
입력 : 2022-10-2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은행권의 과도한 '이자 장사'를 막겠다는 취지로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 공시를 도입했지만, 예대금리차가 갈수록 확대되는 양상이다. 빠르게 뛰는 대출금리 인상 속도를 예금금리가 따라가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20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9월 NH농협은행의 예대금리차는 1.83%p로 집계됐다. 8월 1.78%p에서 0.05%p 확대된 수치다. 이 기간 가계예대금리차는 1.76%p에서 1.90%p,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1.73%p에서 1.85%p로 각각 벌어졌다.
 
이 같은 예대금리차는 국내 5대 시중은행 중 모두 가장 큰 수치다. 가계대출금리가 4.21%에서 4.64%로 올랐고, 저축성수신금리는 2.45%에서 2.74%로 내린 영향이다.
 
우리은행의 예대금리차는 8월 1.43%p에서 9월 1.22%p로 축소됐다. 가계예대금리차는 1.57%p에서 1.67%로,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1.37%p에서 1.41%p로 각각 올라갔다. 이 기간 우리은행의 가계대출금리는 4.65%에서 5.19%로, 저축성수신금리는 3.08%에서 3.52%로 각각 상승했다.
 
하나은행의 예대금리차는 8월 1.20%p에서 9월 0.87%p로 내려갔다. 가계예대금리차는 1.12%p에서 1.18%p로,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1.09%p에서 1.14%p로 각각 상승했다. 이 기간 하나은행의 가계대출금리는 4.33%에서 4.76%로, 저축성수신금리는 3.21%에서 3.58%로 각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의 예대금리차는 8월 1.45%p에서 9월 0.96%p로 떨어졌다. 가계예대금리차는 1.43%p에서 1.20%p로 떨어졌고,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도 1.40%p에서 1.40%p로 각각 늘었다. 이 기간 국민은행의 가계대출금리는 4.42%에서 4.72%로 올랐고, 저축성수신금리도 2.99%에서 3.52%로 올랐다.
 
신한은행의 경우 예대금리차가 8월 1.39%p에서 9월 1.13%p로 내려갔다. 가계예대금리차는 1.65%p에서 1.54%p로,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1.36%p에서 1.25%p로 낮아졌다. 이 기간 신한은행의 가계대출금리는 4.67%에서 5.06%로, 저축성수신금리는 3.02%에서 3.52%로 각각 상승했다.
 
예대금리차 공시 이후 은행들은 '장사꾼' 낙인을 피하고자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마다 예금 금리를 적극적으로 인상해왔다. 5대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는 4%대 중후반까지 인상됐다.
 
반면, 대출 이자 절감 효과는 실제 크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고금리 예금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은행으로 돈이 몰리면 자금조달 비용이 오르게 되고, 이는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끌어올리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 외벽에 대출 안내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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