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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오엠, 대규모 유증 결정에 최대주주 지배력 약화 우려
발행주식 대비 122% 수준 신주발행…주식 가치 희석 및 오버행 이슈 불가피
입력 : 2022-10-2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폴리에틸렌(PE) 필름 제조업체 와이오엠(066430)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최대주주의 지배력 약화와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와이오엠은 산업용 PE필름 생산 공장 신축 및 채무상환 등을 위해 발행주식 대비 120% 수준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는데, 유증이 마무리 되고 나면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4%대로 추락할 수 있어서다. 유증이 대규모로 진행되는 만큼 유증 이후 물량 출회에 따른 주식가치 희석도 우려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와이오엠은 최근 18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는 일반공모로 진행되며, 예정발행가는 주당 910원(할인율 25%)으로 책정했다. 총 2000만주의 신주가 발행될 예정으로, 증자비율은 발행주식총수의 121.87%에 해당한다. 오는 12월1일 발행가액을 확정한 이후 5~6일 주주배정 유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표=뉴스토마토)
 
와이오엠은 대표주관사인 BNK투자증권과 실권주 인수계약을 체결한 만큼, 자금조달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증 이후 최대주주의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적대적 인수합병(M&A) 및 외부의 경영권 취득 시도 등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와이오엠의 최대주주는 염현규 대표이사로 총 123만9719주(지분율 7.55%)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보유 주식은 187만3468주로 지분율 11.42%에 해당한다. 염현규 대표는 이번 유상증자에서 배정받은 물량의 30%를 참여할 예정이며, 특수관계인의 참여 여부는 미정이다.
 
염 대표와 특수관계인들이 모두 30%의 청약을 진행할 경우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7.55%에서 4.65%로 줄어들게 된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도 7.03%로 낮아지게 된다.
 
더구나 와이오엠의 경우 현재 30억원 규모의 미상환 전환사채(CB)까지 보유하고 있어 추가적인 지분 하락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현재 미상환 CB의 전환가액은 1675원이지만, 유증이 완료될 경우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요건에 따라 전환가액은 더욱 낮아지게 된다. 이날 종가(1645원)와 예정발행가(910원)를 기준으로 전환가액은 1272원까지 낮아지게 되며, 전환 가능 주식수 역시 179만1044주에서 235만8490주로 늘어난다. CB는 액면가인 500원까지 리픽싱이 가능하다.
 
해당 CB의 주식전환가능 시점은 내달 25일부터다. 유증이 마무리된 후 CB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4.65%에서 4.37%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6.60% 감소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10%를 밑돌 경우 언제든 적대적 M&A 등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증 규모가 발행주식총수를 넘어서는 만큼, 오버행 우려도 비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와이오엠은 이번 유증을 통해 총 20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는 와이오엠발행주식총수(1641만366주)의 약 121.87%에 해당한다.
 
여기에 내달부터 전환권청구 행사가 가능해지는 CB 물량 235만8490주(유증 후 리픽싱 가정)를 더할 경우 시장에 풀릴 수 있는 신주 수는 총 2235만8490만주로 발행주식총수의 136.25%에 해당한다. 주가희석 및 물량수급의 불균형에 따른 오버행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와이오엠 기업실사를 진행한 BNK투자증권은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는 발행주식수의 약 121.87%에 해당한다”며 “단기간내 유통주식수의 증가는 와이오엠의 주가 하락 압박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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