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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도 콘텐츠로 승부"…LG전자 이어 삼성도 플랫폼 진출
LG전자, 지난해 TV 제조사 최초 TV 플랫폼 사업 시작
입력 : 2022-10-24 오후 1:00:00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선도적인 기술력으로 전 세계 TV 하드웨어 제품 시장을 이끌어 온 국내 TV 업체들이 스마트 TV 플랫폼 사업도 확대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는 개발, 생산 등 하드웨어에 머무르던 TV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콘텐츠·서비스 분야로 확대하는 차원에서 TV 사업의 독자 소프트웨어 플랫폼 웹OS(webOS) 플랫폼 사업을 대폭 키우고 있다. 하드웨어에서는 올레드 TV를 앞세워 한 번 경험하면 돌아갈 수 없는 차별화된 화질을 구현하고 있는 만큼 소프트웨어에서는 webOS를 앞세워 콘텐츠·서비스를 고도화하면서 TV 시청 경험을 차별화해 가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TV 제조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스마트 TV 플랫폼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20여곳의 업체에 webOS를 공급하며 사업을 시작한 것에 이어 올해에는 200여곳에 이르는 로컬 TV 제조 업체들에 webOS를 공급하고 있다.
 
webOS 플랫폼이 빠르게 확산하는 이유로 마우스 커서 조작처럼 손쉬운 리모컨 사용 편의성, 직관적 UI 등 업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는 webOS의 경쟁력이 꼽힌다.
 
풍부한 콘텐츠도 webOS 플랫폼의 장점이다. 전 세계 25개국에 총 1900여개 채널을 제공하는 무료 방송 서비스 LG 채널을 비롯해 교육 콘텐츠 구독 서비스 하이브로(Highbrow), 댄스 강습 플랫폼 원밀리언홈댄스(1M HomeDance)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갖췄다. LG전자가 webOS를 통해 제공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무려 2000개를 넘어섰다.
 
LG전자가 webOS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고 있는 댄스 애플리케이션 사진. (사진=LG전자)
 
LG전자는 webOS 플랫폼을 더욱 고도화하기 위해 인재 확보, 기업 인수 등 역량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말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 산하에 WEE(WebOS Expansion) 사업실을 신설했고, 올해 초에는 삼성전자(005930)와 하만(Harman)에서 앱 생태계 조성 업무를 담당했던 조병하 전무를 'HE플랫폼사업담당'으로 영입했다.
 
특히 지난해 TV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알폰소(Alphonso Inc.)를 인수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알폰소가 보유한 인공지능 영상분석 솔루션과 북미 1600만가구의 TV 시청 데이터를 webOS 플랫폼에 적용해 고객 취향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고, 관심 영역의 광고를 송출하는 등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플랫폼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은 결실을 보는 모양새다. 최근 LG전자는 webOS를 대폭 업그레이드한 'webOS Hub'를 새롭게 내놓았다. webOS Hub는 △기기 구매 없이 여러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푸보TV 등 OTT 서비스 추가 탑재 △브랜드 고유 화면으로 구성할 수 있는 홈 화면 커스터마이징 △업계 최초 OLED TV 전용 플랫폼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
 
LG전자 'webOS Hub'를 탑재한 TV 사진. (사진=LG전자)
 
삼성전자도 자체 플랫폼인 타이젠(Tizen)의 사업화에 첫발을 뗐다. 지난달 호주의 로컬 브랜드 템포(Tempo)가 타이젠을 적용한 TV를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이달 중 튀르키예와 중국에서도 타이젠 플랫폼 TV가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플랫폼 사업을 통해 매출뿐만 아니라 TV 사업 전반에 미치는 부가적인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본다. TV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서비스를 고도화해 이를 경험한 고객들이 다른 TV로 넘어갈 수 없도록 붙잡아두는 락인(Lock in) 효과를 강화하는 한편, 최근 LG전자가 webOS Hub를 통해 OLED TV 전용 플랫폼을 선보인 것처럼 하드웨어 성능을 플랫폼을 통해 극대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 TV 업계 관계자는 "TV 플랫폼은 개인화 시대에서 세분된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면서 "TV 플랫폼 시장 규모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정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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