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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서울중앙지검장 "자꾸 자기들끼리 뭘 했다고…황당"
유 전 본부장 측, '김 부원장, 수사편의 약속' 재차 주장
입력 : 2022-10-24 오후 7:50:39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압수수색을 받을 당시 수사 편의를 봐주기로 했다고 들었다며 지목한 이정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황당하고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 전 지검장은 24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지난 토요일(22일) 상황이랑 다를 게 없지 않느냐. 제 입장은 똑같다. 세 사람 다 모르는 사람이다. 자꾸 자기들끼리 뭘 했다는데 뭘 했는지 저도 전혀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이 먼저 병원으로 가서 체포까지 한 입장인데 자꾸 뭐라고 하니까 황당하다"고 했다. 또 "자기들이야 내부간에 서운한게 있을지 몰라도 저희가 뭘 어떻게 하겠느냐"고도 했다. 이 전 지검장은 이번 사안을 직접 대응 중이다. 그는 "이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저는 떳떳하다"고 강조했다.
 
유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은 이날 지난해 9월29일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후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유 전 본부장이 통화 한 내용을 재차 확인하는 취재진 질문에 "김 부원장이 병원 입원을 지시한 것이 맞고, 당시 중앙지검장으로 들었다"고 답했다.
 
유 전 본부장은 검찰 조사에서 지난해 9월29일 압수수색 직전 통화한 정 실장의 지시에 따라 휴대전화를 버렸고, 이튿날 통화한 김 부원장이 병원에 입원할 것을 종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부원장과의 통화에서 '검사장과 이야기가 다 됐다.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 체포하지 않기로 했으니 병원으로 가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정 실장이 자신의 문제로 당시 수사지휘 검사장과 술을 마시고 있다는 말도 김 부원장에게 전해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은 서울중앙지검이 수사 중이었고 당시 검사장은 이 전 검사장이었다. 그러나 실제 검찰은 압수수색 이틀 후인 10월1일 병원 응급실에서 나오던 유 전 본부장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이 전 검사장의 이번 사건 연루 의혹은 지난 22일 언론 보도로 알려졌다. 이 전 검사장은 보도 다음날인 23일 "유 전 본부장과 정 실장, 김 부원장과 과거에는 물론 퇴직 후에도 일면식도 없고, 입원하라고 한 사실도, 식사나 술자리를 한 사실도 없다"고 일축했다. 
 
또 "유 전 본부장에 대해 본인과 수사팀은 모두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했고 언론에 상황이 자세히 보도됐다"면서 "사실이 아닌 발언이나 보도가 나오게 된 경위를 알 수 없다. 본인은 물론 수사팀과 검찰의 명예와 신뢰가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정 실장도 유 전 본부장 주장에 대해 "김 부원장에게 이 전 검사장과 술을 마셨다고 말한 적이 없고, 당시 그 보직을 맡고 있던 사람을 알지도 못한다"라며 유 전 본부장의 주장을 부인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속행 공판을 받기 위해 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최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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