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배우 나나가 ‘글리치’에 이어 ‘자백’에 이르기까지 연이은 연기 호평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나나는 10월 7일 넷플릭스 시리즈 ‘글리치’를 선보인데 이어 26일 영화 ‘자백’ 개봉으로 대중을 만나고 있다. 버디물 ‘글리치’에서는 두 여자의 의기투합을 보여주더니, 서스펜스 스릴러 ‘자백’에서는 선배 배우들과 대립구도로 팽팽히 맞선다.
나나가 ‘글리치’로 그려낸 허보라는 유니크한 매력을 자아냈다. 넷플릭스 시리즈 ‘글리치’는 외계인이 보이는 지효(전여빈 분)와 외계인을 추적해온 보라(나나 분)가 흔적 없이 사라진 지효 남자친구의 행방을 쫓으며 '미확인' 미스터리의 실체에 다가서게 되는 4차원 이상의 추적극이다. 만화책에서나 볼 법한 ‘외계인 팔로워’ 캐릭터 허보라는 나나의 탁월한 완급 조절이 살린 ‘대사의 맛’과 입체적인 연기에 힘입어 스크린 너머 실존하는 듯한 인물로 구현됐다.
‘자백’의 김세희는 사건의 결정적인 키를 쥔 인물로, 양면의 연기를 통해 다채로운 변화를 보여준다. 영화 ‘자백’은 밀실 살인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로 지목된 유망한 사업가 유민호(소지섭 분)와 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승률 100% 변호사 양신애(김윤진 분)가 숨겨진 사건의 조각을 맞춰 나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나나는 김윤진이 제안하는 상황에 따라 같은 장소와 상황에서 완전히 상반된 감정 연기를 보여주며 서스펜스를 끌어올린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혼란을 야기시키는 나나의 ‘두 얼굴’은 개봉 전부터 입소문의 한 축을 맡고 있다.
나나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굿와이프’ 로펌 조사원, ‘꾼’ 사기꾼, ‘킬잇’ 형사, ‘출사표’ 취업 준비생, ‘오! 주인님’ 로코퀸 배우 등 장르와 캐릭터를 넘나드는 활약상이 두드러진다. 여기에 ‘출사표’ 구세라의 처피뱅, ‘글리치’ 허보라의 히피펌과 빈티지룩, ‘자백’ 김세희의 숏컷 등 매 작품마다 최적화된 비주얼 변신으로 매력적인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이처럼 의미 있는 필모그래피와 열연에 힘입어 나나는 ‘재발견’을 넘어서 ‘믿고 보는 배우’까지 입지를 굳혔다. 나나의 다음 행보를 향해 이목이 쏠린 가운데,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과 드라마 ‘내 남자는 큐피드’가 방송을 앞두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나나 (사진=넷플릭스, 롯데엔터테인먼트)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