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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금리노마드족①)연 5% 예금에 서버마비·오픈런
기준금리 오르자 특판 성행…저축은행 6%대 상품도
입력 : 2022-10-3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최근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이 부진한 상황 속에 은행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많은 사람들이 예·적금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은행권 최고 예금금리가 연 5%를 돌파하고 저축은행권에선 연 6% 이자를 주는 고금리 특판까지 등장하면서 지점 영업시간 전부터 대기줄이 늘어서고 완판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2금융권의 고금리 특판 상품은 대부분 하루 만에 한도를 소진하면서 판매가 마감되고 있다. 판매 마감 전에 해당 상품에 가입하려는 금융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일부 영업점에서는 '오픈런'이 발생하고 일부 서버는 접속 장애가 발생할 정도로 예금자들이 몰리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두 번째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기준금리가 3%로 뛰어올랐다. 이에 4% 중반을 넘어선 시중은행들의 대표 예·적금 금리는 연 5%를 돌파하기도 했다.
 
시중은행의 금리인상에 대응해 저축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6%대까지 치솟자,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이 급증되며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와 저축은행 애플리케이션 등이 접속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지난 24일 저축은행별 예적금 금리 등을 조회할 수 있는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접속하자 '서비스 접속대기 중입니다'는 문구와 함께 대기 창이 나타났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중앙회 'SB톡톡' 앱 접속자가 폭주해 지연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고 말했다.
 
상호금융권에서는 서울 관악신협이 판매한 연 10% 금리의 특판 적금이 하루 만에 500억원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 지난 27일 오프라인 영업점은 영업 시작 전인 이른 새벽부터 대기하는 고객들로 북적였다. 오전 중에 번호표 배부가 마감됐으며 오프라인 한도 150억원과 온라인 한도 350억원이 모두 소진됐다. 
 
고금리 예금도 등장했다. 부산제일새마을금고가 21일 내놓은 연 8.0%(6개월 만기) 금리의 정기예금은 24일 200억원 한도가 소진되면서 판매가 마감됐다.
 
기준금리는 오르고 주가는 떨어지는 가운데 '역 머니무브'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 시장 동향'을 보면 올해 9월 말 기준 예금 은행의 수신잔액은 2245조400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36조4000억원 늘었다. 특히 정기 예금이 32조5000억원이나 급증했다. 2002년 통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서울 시내의 한 은행의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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