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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27일 15:3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하나저축은행이 다변화된 여신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취약차주 중심으로 연체율과 대손비용 상승 가능성이 있지만 이익이 지속적으로 누적되면서 자본적정성은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27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하나저축은행은 총자산 규모가 지난 6월 기준 2조8166억원으로 시장점유율 2.1% 수준의 중상위권 지위를 갖추고 있다. 총여신은 2조5627억원이며 중소기업대출이 60.8%(1조5582억원)를 차지하고 개인신용대출은 15.3%다.
특히 개인신용대출 비중을 늘리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데,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예외를 적용받는 중금리 개인신용대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중금리 대출의 비중은 개인신용대출에서 58.7% 수준으로 나타난다.
(사진=NICE신용평가)
부동산 관련 대출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업과 건설업, PF대출 등 부동산 대출의 비중은 34.3%로 집계된다. 최근 부동산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영향이 존재하지만 PF대출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0%로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규모는 모두 70억원 이하의 대출로 구성됐다.
하나저축은행의 대출 사업은 2020~2021년 코로나 확산 이후 다시 늘어난 수요와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개인신용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과 부동산 관련 기업대출이 확대되면서 성장했다. 또한 지난해 7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한 점도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변화되고 있는 여신 포트폴리오의 안정적인 사업기반에 따라 수익성도 양호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은 33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26억원 대비 47.3%(107억원) 증가했다. 3분기 잠정 실적으로는 555억원이다.
다만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환경에서 저축은행 취약차주 요인에 따라 연체율이 오르고 대손충당금 적립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저축은행의 경우 다중채무자를 비롯한 한계차주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차주의 신용도 역시 낮게 평가되기 때문에 대손비용 확대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설명이다.
회사의 대손비용률과 이자비용률은 올 상반기 기준 1.8% 수준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말 대손비용률은 1.1%, 이자비용률은 1.5% 정도였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1.4%에서 1.5%로 소폭 상승했다. 연체 여신 규모는 383억원이다.
지난 유상증자 이후 이익을 지속적으로 누적하면서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회사의 자기자본 규모는 3382억원이며 BIS자기자본이율은 14.7%로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윤기현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자기자본 규모의 확대나 은행금융지주 그룹의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정책을 고려하면 우수한 자본적정성과 손실완충능력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한다”라면서 “대손비용률을 비롯한 전반적인 수익성 지표는 중장기적으로 회사의 중기 평균에 부합하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