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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실적 부진·사법 리스크 책임 안고 승진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31% 급감…내년 전망도 부정적
입력 : 2022-10-27 오후 3:42:57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27일 회장으로 승진한 가운데 반도체 업황 악화로 인한 실적 부진과 삼성물산(028260)·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한 재판 등의 악재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이날 연결 기준으로 매출 76조7800억원, 영업이익 10조8500원의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3.7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1.39% 급감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시장 악화의 영향을 받은 DS부문은 매출 23조200억원, 영업이익 5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49% 넘게 줄었다. 메모리 반도체는 올해 4분기에도 고객사 재고 조정의 영향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지난 18일 발표한 '삼성 이재용, 회장(會長) 승진이 최선일까'란 보고서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한 후 초기 1년의 경영 성적표는 매우 중요하다"며 "이 부회장의 경영 능력을 검증하는 첫 번째 평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장 취임 1년 후 경영 실적이 나빠지면 외국 투자자를 중심으로 경영 책임론도 대두될 것"이라며 "현재 상황에서 대외적인 여건을 고려하면 2023년 경영 실적은 2022년 올해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우려했다.
 
이사회 의결을 거쳐 회장으로 승진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삼성 부당 합병 의혹 오전 공판을 마치고 취임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관여한 의혹으로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인 것도 회장 취임 이후의 경영 활동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이날도 해당 사건에 대한 제73차 공판에 출석했다.
 
앞서 이 회장은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흡수합병 과정에 대한 불법 행위, 불법 합병 은폐를 위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회계 부정과 관련해 2020년 9월1일 자본시장법 위반, 외부감사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이에 대해 오일선 소장은 "혹시라도 관련 재판에서 유죄를 받게 되면 경영 행보에 다시 한번 제동이 걸린다"며 "이미 이재용 회장은 몇 년 전 사내이사 부회장직을 유지해 오다 국정 농단 사건으로 등기임원(사내이사)을 반납해야 했던 뼈아픈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정부 당시 국정 농단 사건과 관련한 특정경제범죄법 위반(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후 징역형이 확정된 이 회장은 올해 7월29일 형기 만료에도 지난해 2월15일부터 적용된 특정경제범죄법상 취업제한 규정이 경영 활동에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법무부가 8월15일 광복절을 맞아 복권하면서 이 회장의 취업제한 규정이 해제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이재용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 이 회장이 승진한 것은 지난 2012년 12월 부회장 취임 이후 10년 만이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정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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