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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이정미, 정의당 신임 당대표 선출…리더십 통한 '재창당 작업' 속도(종합)
이정미, 63.05%로 최종 당선…김윤기 36.95%
입력 : 2022-10-28 오후 6:29:53
이정미 정의당 대표 후보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제7기 신임 대표단 선출 보고대회에서 결선 진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정미 후보가 28일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 정의당이 최근 잇따른 선거 패배를 겪으면서 재창당을 결의할 정도로 혼란스러웠던 만큼 이 신임 대표는 앞으로 당 쇄신 작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 신임 대표는 이날 오후 6시 국회에서 열린 ‘제7기 신임 당대표 선출 보고대회’에서 63.05%를 얻어 최종 당선이 확정됐다. 이 신임 대표와 결선투표에 함께 올라온 김윤기 후보는 36.95%를 기록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이 신임 대표는 지난 19일 열린 당대표 선거에서 과반 득표에서 0.09%포인트 모자란 49.91%를 얻어 김 후보(17.66%)와 결선투표를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과반을 훌쩍 넘기면서 신임 당대표로 우뚝 올라섰다. 
 
이 신임 대표는 노동가 운동 출신으로 민족해방(NL) 계열인 ‘인천연합’ 소속이다. 이 신임 대표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입학했지만 노동운동을 시작하면서 중퇴했고 이후 영원통신노동조합을 결성했다가 해고당하는 등 노동운동가로서의 활동을 이어왔다. 2000년 민주노동당이 창당한 직후 입당, 본격적으로 정당 운동에 뛰어들었다. 2004년 민주노동당의 최고위원을 시작으로 통합진보당, 정의당의 주요 당직을 거쳤고, 2016년에는 20대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 뒤 2017년 7월 당대표 선거에 도전해 당선되는 등 당내 주류 세력이라고 평가받는다. 특히 이 신임 대표는 지난 19대 대통령선거에서 심상정 당시 후보의 전략본부장을 맡아 역대 진보 정당 최고 득표율인 6.19%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신임 대표가 주류였다는 점을 들어 심상정 의원과 함께 ‘실패한 1기 정의당’으로 규정하는 당내 비판도 만만치 않다. 정의당은 지난 20대 대선에 이어 6·1지방선거에서 잇따라 참패하고 ‘비례대표 의원 총사퇴’ 당원 요구까지 나올 정도로 위기를 겪었다. 선거 연패에 국고보조금을 받지 못해 곳간 사정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당 소속 의원들이 여러차례 신용대출을 받아 당직자 급여, 사무실 운영비 등을 충당하는 일이 생길 정도였다. 당이 위기에 처하면서 유력 인사들도 당을 떠났다. 정의당 첫 대표를 맡았던 천호선 노무현재단 이사, ‘땅콩회항’ 박창진 전 부대표 등 유력 인사들이 최근 잇따라 탈당한 것. 이에 정의당은 지난 9월 제11차 정기당대회에서 ‘내년까지 재창당’을 결의했다. 
 
이 때문에 이 신임 대표는 오는 2024년 총선 준비에 앞서 노선 재정립 등 재창당이라는 중대 과제를 추진해야 한다. 정의당은 그간 조국 사태 등에서 민주당과 같은 입장을 취하면서 ‘민주당 2중대’, ‘정체성이 모호하다’ 등과 같은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이 신임 대표는 당원과 지지자들이 하나로 뭉치도록 하는 ‘힘 있는 리더십’을 강조하며 위기를 타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후보 시절에도 “기반 없이 중원으로 나갈 수 없다”며 허약해진 당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내년까지 1만 당원 입당 사업’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며 강한 리더십을 강조해왔다. 당이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시민들과 직접 현장에서 부딪치며 듣고, 거리에서 입당 사업을 진행하면서 혁신작업을 진행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의당 신임 지도부는 오는 29일 오전 첫 공식 일정으로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추모 공간을 방문한다. 이 자리에는 지난 19일 선출된 이기중 당부대표,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 등이 지도부가 함께 할 예정이다. 이들은 신당역 방문 이후 같은 날 양재 SPC본사 앞 노조 농성장을 찾은 뒤 경기 남양주 마석모란공원으로 이동, 고 노회찬 전 대표의 묘소를 참배할 예정이다. 이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공공노동자총력결의대회 참석으로 신임 지도부의 첫 일정을 마무리한다. 오는 31일에는 현충원 참배를 한 후 국회에서 취임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장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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