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트위터 인수를 마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대규모 감원을 지시해 트위터 측이 이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트위터가 광범위한 해고 계획의 초안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도 머스크 CEO가 이르면 주말부터 직원 해고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며, 일부 매니저들은 해고 대상자 명단을 작성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구체적인 감원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내부 관계자들은 엔지니어들을 포함해 다양한 직종에서 해고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앞서 머스크 CEO는 지난 6월 트위터 직원들과의 원격 회의에서 "해고는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회사에 기여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트위터 인수 과정에서 자금을 지원한 로스 거버 '거버 가와사키 자산투자운용' 최고경영자(CEO)는 내부 소식통을 통해 "대략 50% 정도가 해고될 것이라고 들었다"고 NYT에 전했다.
또한 트위터 직원들은 구조조정이 10월 안에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오는 11월 1일이 특정 계약 조건을 채운 직원들에게 주식 매수 권리를 부여하는 '베스팅 데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머스크 CEO가 해고 대상 직원들에게 이를 지급하지 않기 위해 그 전에 내보낼 것이란 추측이다.
다만 트위터 인수 계약에 따라 머스크는 해고되는 직원들에게도 주식 대신 현금을 지급해야 한다.
아울러 머스크 CEO는 '황금 낙하산 조항' (적대적 인수·합병에 대비해 경영진의 신분 보장을 위해 이들에게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하도록 명시하는 조항)에 따른 특별 퇴직금 지급을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대상은 파라그 아그라왈 전 트위터 CEO와 네드 시걸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다.
이에 그는 '타당한 이유'에 따라 해고된 경영자에게는 '황금 낙하산' 퇴직금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머스크 CEO는 감원 등을 통한 회사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수 계약으로 부채가 130억 달러 급등한 트위터가 앞으로 매년 10억 달러 이상의 이자를 내야 할 것으로 보았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