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연간 2조원이 넘는 금액을 설비투자(CAPEX)에 쏟아붓고 있지만, 5G가 LTE로 전환되거나 느린 속도로 제공돼 불만이 지속되고 있다. 농어촌지역에서는 5G 서비스 경험도 힘들다. 수도권 중심으로 5G 기지국이 편중된 까닭이다. 다만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11월1일부터 추가로 할당받은 3.40~3.42㎓ 대역 20㎒ 이용이 가능해진다. 우선적으로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품질격차를 줄이겠다는 목표와 더불어 할당조건 등을 가늠해 볼 때 5G 기지국 투자가 확대될 수밖에 없다. 품질경쟁에 민감한 경쟁사들도 비슷한 규모로 투자를 늘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3위 사업자발 품질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032640)는 지난 7월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3.40~3.42㎓ 대역 20㎒ 할당 법인으로 선정됐으며, 11월1일부터 2028년 11월30일까지 해당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우선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3사가 공동으로 구축하는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품질격차를 빠르게 줄여나갈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강원도 일부·전북·전남·제주를 담당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농어촌 5G 공동망 구축 지역부터 속도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외 지역에서는 할당 조건이 있기 때문에 할당 조건에 맞춰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5G 기지국을 구축하고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과기정통부는 앞서 할당조건으로 2025년 12월까지 누적 기준 15만개의 5G 무선국을 구축할 것과 농어촌 공동망의 구축 완료 시점을 2024년 6월에서 2023년 12월로 6개월 단축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도심지역에서는 5G 기지국 1만5000국을 구축해야 해당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LG유플러스가 할당받은 5G 주파수를 고르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지국 투자는 필수적 상황이다. LG유플러스가 조건이행과 주파수 활용을 위해 투자를 확대한다면 품질평가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도 기지국 확대에 나설 수밖에 없다. 실제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의 추가 할당이 본격화되자 3.7~3.72㎓에 대한 추가할당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5G 기지국 확대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수도권 집중 현상도 다소 완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무소속 박완주 의원이 과기정통부에서 제출받은 시도별 5G 3.5㎓ 무선국 구축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무선국 수의 44%가 서울·인천·경기 수도권 지역에 구축됐다. 경북·강원·전남은 면적 대비 최소 기지국 수(1배)에도 미달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품질은 주파수 대역폭에 통신장비 수량·성능에 따라 좌우되는데, 최근 SK텔레콤과 KT는 기존 32TRx 장비 대비 안테나가 2배 많은 64TRx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품질경쟁을 통해 3위를 탈피하려는 사업자와 기존 1·2위 사업자들 간 기지국 구축 경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