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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수출마저 23개월만에 '감소세'
수출 5.7% 감소…반도체·유화·무선통신 중심 둔화
입력 : 2022-11-01 오전 10:08:3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수입액이 늘면서 무역수지가 7개월째 적자를 기록했다. 7개월 연속 무역적자는 1997년 5월 이후 25년 만이다. 특히 2020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던 수출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24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591억8000만달러로 9.9% 증가했다. 이로써 무역수지 적자는 67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4월 이후 7개월째 적자 행진이다. 월별 무역적자 추이를 보면 △4월에는 26억6000만달러 △5월 17억1000만달러 △6월 25억달러 △7월 50억9000만달러 △8월 93억9000만달러 △9월 37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356억달러로 무역수지 통계를 낸 이래 역대 최대치다.
 
무역수지가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주요 원인은 원유·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공급망에 문제가 생기면서 현재 글로벌 에너지 가격은 요동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수입 또한 에너지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10월 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은 전년 동월(109억3000만달러)보다 42.1% 급증한 155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24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7% 감소했다. 사진은 수출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부산항. (사진=뉴시스)
 
1~10월 3대 에너지원 누적 수입액은 158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6억달러 증가했다. 이는 올해 누적 무역적자 356억달러를 2배 이상 상회하는 규모다.
 
수출도 뒷걸음질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주요국 통화긴축으로 글로벌 경기가 둔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수입시장이 위축됐다. 아울러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까지 하락하면서 악영향이 미쳤다. 여기에 10월 기준 최고 수출액을 기록한 지난해 10월의 기저효과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15대 주요 품목 중에서는 석유제품, 자동차, 이차전지, 자동차 부품을 제외한 9개 품목 수출이 줄었다. 자동차와 이차전지는 10월 기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지만 반도체, 유화, 무선통신 등은 수요가 줄어 수출 감소를 기록했다.
 
반도체 중에선 특히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제품 가격이 수요 약세, 재고 누적 등 영향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역별로도 9대 지역 중 미국, 유럽연합(EU) 등 3개 지역을 제외한 중국, 아세안 등 나머지에서 모두 수출이 감소했다.
 
산업부 측은 "일본, 독일 등 제조기반 수출강국에서도 수출증가세 둔화와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4월 이후 달러화 기준 수출 감소세가 지속하고 있고 독일·프랑스도 7월 이후 수출이 감소하는 추세다. 일본의 경우는 올 9월까지 14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발생했다. 프랑스는 올 8월 월 기준 역대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정부는 수출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8월 발표한 '수출경쟁력 강화전략'을 추진하면서 필요한 대책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 러·우전쟁 등으로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며 단기간에 우리 수출을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무역적자 지속, 10월 수출 감소 등 최근 상황을 정부는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 긴장감을 갖고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수출활력 제고를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24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7% 감소했다. 그래프는 한국 수출입실적 추이. (그래픽=구선정 뉴스토마토 디자이너)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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