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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이태원 사고 직전 112 신고 다수…책임 통감"(종합)
"현장 대응 미흡…진상규명 위한 독립기구 설치"
입력 : 2022-11-01 오후 12:10:17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이 '이태원 참사' 발생 직전 현장의 심각성을 알리는 112 신고가 다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책임 규명을 위해 '읍참마속'의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실 관계확인 수사 진행 과정에서 사고 발생하기 직전 현장의 심각성을 알리는 112 신고가 다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112 신고를 처리하는 현장 대응은 미흡했다는 판단을 했다"며 "관련 내용은 언론을 포함한 국민들께 소상히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3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그는 "이번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부상을 입으신 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사고를 지켜보면서 큰 충격을 받으셨을 국민들께도 관계기관장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번 사고를 통해 국민안전에 대한 무한책임을 다시 한 번 통감한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이번 대응에 대한 책임 규명을 위해 감찰에 착수했으며, 경찰청에 진상규명을 위한 독립적 특별기구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경찰 배치와 관련해서는 "매년 할려윈 데이인 10월 마지막 날 기준으로 용산과 홍대, 강남 등 다수 장소에서 행사가 진행되고 예년에는 관할 지구대 파출소와 경찰서 위주로 진행돼 왔다"면서 "코로나 방역이 완화되면서 다수의 인원이 집결할 것으로 예상했고, 관련 보고도 있었기 때문에 관할서가 코로나 기간을 제외한 기타 연도 대비해서는 나름 많은 인원을 투입한다고 대비한 게 137명"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이 사전 배치해도 아무런 차이 없었을 것이라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발언에 대해서는 "이번 사고의 위험성에 대해서 사전에 이런 상황을 예측하기는 그만큼 쉽지 않았다는 뉘앙스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했다.
 
자발적 행사에서 경찰이 질서유지를 위해 개입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이 없다는 대통령실 발언 등에 대해서도 "주최자가 없는 자발적 다중의 운집 상황에 대한 경찰 또는 지자체 등의 권한 역할 책임에 대해서 많은 의견과 논란이 있는걸 저희도 알고 있다"면서 "향후 전문가 논의를 통해서 법적·제도적 보완이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치안 책임자로서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우선 현 상황에서 현안 해결과 사고 수습, 향후 대책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하고 청장으로서 그 부분 중점을 두고 대응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나중에 결과 나왔을 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시점이 됐건 그에 상응한 처신을 하겠다"고 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최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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