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IB토마토]BNK자산운용, 나홀로 적자지속…아픈 손가락 벗어날까
BNK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 중 유일하게 적자 기록
입력 : 2022-11-04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일 14:4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은주성 기자] BNK자산운용이 올해 들어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BNK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올해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하면서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을 뿐 아니라 흑자 성적표를 낸 다른 지방금융지주사의 운용사들과 비교하면 부진이 더 두드러진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에 순이익 2581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수치다.
 
다만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76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했다. 주력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 11.2% 증가한 데 영향을 받았다. 이에 지난해 기록했던 연간 최대 순이익(7910억원) 경신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BNK금융지주 본사.(사진=BNK금융지주)
 
반면 비은행 계열사의 누적 순이익은 22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줄었다. 전체 실적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28.5%에서 25.5%로 감소했다. BNK캐피탈이 준수한 실적을 거뒀지만 BNK투자증권(-37.3%), BNK저축은행(-48.5%) 등의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BNK자산운용은 3분기까지 145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BNK금융그룹 실적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그룹의 7개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적자를 기록한 곳은 BNK자산운용이 유일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더욱 크다.
 
BNK자산운용의 실적 부진은 금리상승 및 증시부진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77억원의 영업수익을 낸 반면 117억원의 증권평가 및 처분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까지 불안정한 금융환경이 지속되면서 BNK자산운용도 이를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377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이나 순손실을 기록한 곳이 약 48%에 이를 정도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다. 하지만 다른 지방금융지주사인 DGB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에 속한 하이자산운용과 JB자산운용이 올해 순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과 비교하면 실적에 아쉬움이 남는다.
 
앞서 BNK금융지주는 2015년 GS자산운용 지분 51%를 인수해 BNK자산운용을 출범시켰다. 이후 2018년에는 나머지 지분을 모두 인수하고 100% 자회사로 편입시키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또 2017년, 2018년, 2020년, 2021년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자금력 지원에서 나섰다. 이에 BNK자산운용의 자본규모는 2017년 말 408억원에서 2022년 3분기 기준 1647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BNK자산운용은 2016~2017년 흑자를 기록하다가 2018년 5억원대 적자를 내는 등 실적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2019년 25억원, 2020년 76억원, 2021년 12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실적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그룹 내 존재감을 키우는 듯했다.
 
운용자산(AUM) 규모도 2018년 말 4조3206억원에서 2021년 말 9조1435억원, 2022년 10월 말 기준 12조4404억원으로 늘면서 외형을 키웠다. 2020년에는 종합자산운용사로 전환하면서 대체투자부문 투자를 강화했다. 지난해 말에는 ETF(상장지수펀드) 조직을 신설하고 올해 첫 ETF 상품을 출시하면서 사업영역도 확장했다. 
 
하지만 BNK자산운용은 올해 1분기 15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한 뒤 2분기와 3분기 연이어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리상승과 증시부진이 지속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데다 고유자산 투자 및 운용이익을 내기도 쉽지 않은 환경이라 수익성 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BNK자산운용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주식시장 급락 및 채권금리 급등에 따른 고유재산 평가손실로 실적이 저조하지만 수탁고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운용보수 수익 기반의 수익구조는 질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
  
은주성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