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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본점(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롯데쇼핑(023530)이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501억원 기록하며, 호실적을 냈다. 3분기는 백화점, 마트, 슈퍼 등 주요 사업부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고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롯데쇼핑은 4일 공시를 통해 3분기 매출 4조133억원, 영업이익 15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2% 소폭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무려 418.6% 뛰었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1조6860억원, 영업이익은 293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0.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98.3% 증가한 것이다.
롯데쇼핑의 3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슈퍼, 이커머스 등 사업부 전반으로 고른 성장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다만 3분기 당기순이익은 95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 3분기에 하이마트 영업권(-2315억원) 등 손상차손 -2594억원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며, 당기순이익이 적자전환했다는 설명이다. 하이마트 손상차손 반영은 경기 침체 직격탄을 맞은 가전 시장 트렌드를 고려한 결과다.
사업별로 보면 코로나19로 패션 및 명품 소비가 증가하면서 백화점은 3분기에도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백화점은 매출 7689억원, 영업이익 10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7.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구체적으로 국내 백화점은 패션 상품군 매출 호조로 기존점 매출이 16.5% 증가했으며, 인도네시아·베트남 백화점도 지난해 코로나로 인한 임시 휴점 영향이 기저로 반영되며 해외 백화점 매출은 62.9% 늘었다.
마트의 3분기 매출은 5.3% 증가한 1조5596억원, 영업이익은 178.6% 늘어난 325억원이다. 국내에선 지난해 리뉴얼 8개 점포 매출이 10.5%, 올해 리뉴얼 5개점 매출이 15.2% 증가하는 등 리뉴얼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
여기에 베트남 마트도 지난해 같은 기간 일부 점포 휴점의 기저효과와 함께 경기 활황으로 매출이 78.5%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슈퍼의 경우 매출 3515억원, 영업이익 56억원(+82.2%)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점포가 20개 줄어 7.5% 감소했지만 구조혁신 노력으로 판관비를 7.3% 축소한 점이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e커머스는 지난 3분기 영업적자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e커머스의 매출은 4.2% 증가한 251억원, 영업손실은 378억원을 기록하며 1년전보다 적자 85억원을 줄였다. 지난해 8월 진행된 거버넌스 통합 영향이 3분기에 해소되고 판관비도 적극적으로 관리한 것이 영업적자를 줄인 배경이다.
컬처웍스는 매출 1885억원, 영업이익 213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139%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올해 엔데믹 본격화로 3분기만에 누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여름 성수기 대작 개봉 효과와 '탑건2', '한산' 등 투자 배급 작품의 흥행 성공이 흑자 전환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하이마트는 전체 가전 시장이 침체되면서 매출 8738억원, 영업이익 7억원으로, 각각 16%, 98.7% 감소했다. 홈쇼핑은 매출 2562억원, 영업이익 212억원으로 각 5.3%, 10.5% 줄었다.
최영준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 바탕엔 주력 사업부인 백화점 외에도 마트, 슈퍼, e커머스 등 다른 사업부 전반의 고른 실적 회복이 주요 원인"이라며 "베트남 등 잠재력 가득한 해외 매장의 추가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 도입으로 온라인 시장에서도 장기 성장 동력을 얻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