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모습(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KG그룹을 새주인으로 맞은 쌍용자동차가 평택공장의 평택항만 배후단지 이전을 추진한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바람이 거세지는 가운데 공장 이전을 통해 사업전환의 기틀을 마련하고 경영정상화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8일 <뉴스토마토> 취재에 따르면 평택시 칠괴산업단지에 위치한 평택공장이 너무 노후해 이전을 물색해온
쌍용차(003620)는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신영리의 평택항만 배후단지로 공장이전을 검토하며, 해양수산부, 평택시와 타진에 들어갔다.
쌍용차에 소식에 정통한 해수부 관계자는 "쌍용차가 평택항 배후단지로 공장을 이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며 "우선 쌍용차와 평택시가 관련 사항에 대해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평택시는 실무협의회를 열고 쌍용차 평택공장 이전 관련 사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평택시 관계자는 "쌍용차 평택공장 이전과 관련해 평택시와 쌍용차 관계자가 참여하는 실무협의회를 꾸릴 계획"이라며 "공장이전 장소지 등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가 공장 이전을 희망하는 항만배후단지는 항만구역에 지원시설 및 항만친수시설을 집단적으로 설치해 항만의 부가가치와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부지를 가리킨다. 또 화물의 조립·가공·제조시설·물류기업 등이 입주하는 1종 단지와 업무·상업·주거시설 등이 입주하는 2종 단지로 나뉜다.
다만 쌍용차의 공장 이전은 항만 관련 최종결정권자인 해수부와의 협상을 거쳐야만 한다. 공장이 항만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배후단지'를 '배후부지'로 용도변경 해야 하기 때문이다.
평택항 현황도(사진 왼쪽아래 파란색, 초록색, 노란색 부분은 1종 배후단지로 현재 매립지로 운영 중이거나 개발 예정 면적이며, 빨간 부분은 2종 배후단지 개발 예정 부지.(사진=평택시)
만약 쌍용차의 희망대로 항만 배후단지로 옮길 경우 이는 평택공장이 준공된 지 43년 만이다. 평택시 칠괴동 칠괴산업단지에 있는 평택공장 부지는 85만㎡(26만평) 규모로, 본사와 연구개발(R&D) 조직 등이 모여 있다. 현재 부지 가치는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쌍용차 평택공장의 이전 필요성은 꾸준히 대두돼 왔다. 1979년에 준공된 이 공장은 낡고 노후해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쌍용차가 친환경차로의 사업전환을 위해서는 평택공장 이전 및 신공장 건설이 과제로 꼽혀왔다.
쌍용차도 일찍이 공장 이전의 중요성을 알고 평택시와 상호 협력 방안을 모색해왔다. 쌍용차는 지난해 7월 친환경차 중심의 사업전환을 목적으로 평택시와 평택공장 이전 및 신공장 건설을 위한 공동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쌍용차가 공장 이전에 대해 본격적인 타진에 들어가면서 사업전환과 경영정상화 기대감도 커질 전망이다. 쌍용차는 회생절차 진행 중 인가전 인수합병(M&A)에 따라 지난 5월18일 KG컨소시엄과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유상증자 대금 5710억원의 납입이 완료됐다.
이에 쌍용차는 지난달 말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법정관리) 종결을 신청했다. 쌍용차는 당시 공시를 통해 종결 사유로 "회생계획 인가 이후 회생계획안에 따른 제반 절차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고, 회생계획 수행에 지장을 초래하는 사유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평택공장 이전과 관련해 쌍용차 측은 장기적 관점에서 공장 이전을 검토 중이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