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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가시밭길' 여행업계, 올해도 적자…"턴어라운드, 내년 돼야"
하나투어 3분기 374억 매출…"패키지 수 증가세, 내년 흑자 기대"
입력 : 2022-11-08 오후 3:35:31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코로나19가 완화되고 하늘 길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영업을 재개한 여행업계가 올해 적자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로 갈수록 모객은 늘어나고 있지만 흑자를 달성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내년 상반기 이후는 돼야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정상화 단계에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기침체와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이른바 '킹달러', 코로나19 재유행이라는 대외적 변수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나투어가 지난 10월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로 '일본'을 꼽았다. 사진은 일본 아키타 츠루노유 온천. (사진=하나투어)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투어(039130)는 올해 3분기(연결 기준) 영업손실 2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65억원)에 비해선 손실폭이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74억원으로 전년 동기(115억)에 비해 225%나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1분기 이래 가장 높은 실적이기도 하다.
 
여행업계는 최근 일본 무비자 입국까지 허용되면서 여행수요가 살아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나투어의 10월 패키지 고객 수는 전월에 비해 60%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0월에 비해 16% 가량 회복한 수준이다. 노랑풍선 역시 올해 4분기 예약 고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00%나 늘었다.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사실상 제로에 가깝던 여행 수요가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올해까지는 주요 여행사들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여행업계와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거리두기 완화와 항공권 공급 증가, 자가격리 및 PCR검사 의무 해제 등이 이뤄졌음에도 고환율과 유류할증료 인상, 국내 경기 침체 같은 매크로 변수가 여행수요 정상화를 가로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고객 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인건비 같은 기본경비를 상쇄할 만큼의 매출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경기침체와 유가 상승 등 대외적 요인이 매우 좋지 않다"고 말했다. 
 
적어도 2023년은 돼야 여행업계가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보수적으로 2024년을 예상하는 곳도 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부터 일본 항공 노선이 대폭 늘어날 예정으로 좋아지는 방향성은 자명하지만 일본 하나로 여행사 전체 손익을 대세 전환시키기는 쉽지 않다"며 "여행 수요가 매크로 변수에 요동 치고, 네이버 출장 여행 사업 진출과 경쟁심화를 간과할 수 없어 이익 회복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여행업계는 흑자전환을 위해서는 항공편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2023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여기에 항공노선까지 정상화되면 여행수요가 지금보다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한편 참좋은여행(094850)은 오는 11~12일, 노랑풍선(104620)모두투어(080160)는 14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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