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구현모
KT(030200) 대표이사가 8일 연임 의사를 표명했다. KT 이사회는 관련 규정에 따라 연임 우선심사를 진행한다. 현재 연임 적격 여부를 심사하기 위해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정관과 관련 규정에 따라 심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후보심사위는 8명의 사외이사 전원과 사내이사 1인으로 구성되며, 위원회가 연임 적격 여부를 판단해 구 대표의 연임을 결정하면 1인 후보로 주주총회를 걸쳐 연임이 확정된다. 연임 적격 심사에서는 재임기간 동안 경영실적, 지속 가능한 발전 기여 가능성, 정보통신 분야 전문 지식과 경험 등을 따진다. 위원회에서 연임이 부적격하다는 판단이 나오면 CEO 후보 인사추천위원회를 새로 꾸려 새 대표 후보군을 구성해 선임 절차를 진행한다.
구 대표는 지난 2020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 됐으며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KT 정관에 따르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3개월 전에 대표이사 후보가 결정돼야 한다. 늦어도 12월 중순까지 최종 후보가 결정되려면 시기적으로 이번 주에는 구 대표의 연임 심사 여부가 확정돼야 한다.
구 대표는 2020년 12년 만에 선임된 내부 출신 CEO다. 지난 3년간 KT는 안정적인 매출 성과를 거뒀으며 9년 만에 시가총액 10조원을 재돌파하는 등 그간의 경영실적을 고려할 때 내부에선 연임에 큰 저항이 없다. 그는 취임 당시부터 디지코 전략을 실행했으며, KT 계열사 50여개의 사업군을 재배치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구 대표 취임 직전인 2020년 3월 1만700원대까지 내려갔던 KT 주가는 8일 현재 3만6000원대까지 올랐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구 대표의 재판으로 사법 리스크가 가시화할 경우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주들이 반대표를 던질 수 있다. KT 전현직 임직원들은 2014년 5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국회의원 99명에게 불법 후원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으며, 구 대표는 이와 관련해 지난 1월 벌금 15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한편 구 대표는 최근 세계이동통신협의회(GSMA) 이사회 멤버로 재선임됐다. KT의 DIGICO 중심의 포트폴리오 안착을 통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성과, 글로벌 통신 산업에의 기여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구 대표는 IT-UNESCO가 공동 주관하는 브로드밴드 위원회의 브로드밴드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구현모 KT 대표. (사진=KT)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