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벤처 혹한기에 열린 컴업2022…이영 "시장 위축되지 않도록 정부가 지원"
개막식 당일 1만8천명 다녀가 …3일간 420건 비즈니스 미팅 예정
입력 : 2022-11-09 오후 5:56:06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생존의 노하우를 많이 갖고 있다. 내가 겪은 어려움을 여러분이 반복해서 겪지 않도록 하겠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스타트업이 이 혹한기를 지날 수 있도록 정부가 중간 다리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 (박재욱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
 
9일 서울 DDP에서 개최된 스타트업 축제 '컴업 2022'에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행사를 주관한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의 박재욱 의장이 오프닝 컨퍼런스에서 이같은 대화를 주고 받았다. 이들은 전세계적인 금리인상 기조에 복합적인 경제위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투자 시장까지 위축되며 스타트업 생태계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이 장관은 이같은 분위기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박 의장은 "상장시장부터 프리 IPO(기업공개)까지, 단계가 내려갈수록 자본을 조달하기 힘들어지는 상황이 반복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지금 같은 상황에서 기업들의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겠지만 혹한기를 지나 날개를 펼 수 있는 기업이 있다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정책적인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 장관은 "연말에 금융권과 함께 서바이벌 브릿지를 위한 50조 규모의 금융지원책을 발표할 것"이라며 박 의장을 안심시켰다. 그는 "이미 조성된 벤처펀드가 8조3000억원 규모지만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대전환기에 성장성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해야한다는 기조는 변함이 없고, 브릿지에 대한 부분을 정책펀드에서 지원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스타트업이 성장을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존한 이후 그 다음을 기약할 방법에 대해 스타트업 스스로 고민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실제로 작동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수익화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9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컴업2022’ ‘파이어사이드챗(담화)’시간에 박재욱 (사)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쏘카 대표)과 스타트업이 느끼는 최근 투자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중기부)
 
이 장관은 벤처기업 '테르텐'을 운영했던 시절을 회고하며 기업 운영의 어려움에 대해 공감했다. 그는 "중기부는 3년 전, 규제개혁특구를 만들었고, 이 안에서 이뤄지는 기업의 테스트는 합법적이지 않더라도 가능하도록 열어놨다"며 규제개혁특구의 성과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물건을 팔아 본 경험이 있다"며 "규제와 관련해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들은 바로바로 고쳐가고 있고, 관계 부처 장관 회의도 반복적으로 개최해 규제를 고쳐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처음으로 민간으로 이양돼 개최된 컴업 2022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총 1만8000여명이 참석(주최 측 집계)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이번 행사 기간 총 5만5000여명이 다녀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사전에 신청받은 비즈니스 미팅은 총 420건이었으며 이날에만 120건의 라운지 미팅이 진행됐다. 
 
시리즈 D 투자를 유치하고 있는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투자자나 기업 관계자들을 만날 기회가 전혀 없었는데, 오늘 행사로 동기부여가 됐다"면서 "B2B기업으로서, 일반 투자자와 고객에게 기업을 알릴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리모델링 관련 스타트업 관계자는 "협회 중심의 IR행사 등에 참여한 적은 있지만 이 정도 규모의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비즈니스 미팅 3건이 예정되어 있고, 내일은 IR발표도 앞두고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컴업 2022는 오는 11일까지 개최된다. 둘째날인 10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장관이 컴업 2022 현장에 방문해 이 장관과 함께 양국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외에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생존기', '스타트업이 바라는 규제 혁신, 과연 언제쯤 가능할까', '우리에게 Series B가 있을까' 등의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보라 기자
SNS 계정 : 메일 트윗터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