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정부가 원유와 제조업 분야에 집중됐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협력을 할랄푸드 등 농수산업을 비롯해 문화산업까지 확장한다. 사우디가 막대한 투자에 나선 네옴시티 등 스마트시티와 청정에너지·첨단산업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협력을 제안했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창양 장관은 한국을 방문 중인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과 면담하고 양국 간 투자 확대 및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양국 장관은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아 협력 플랫폼인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5대 분야로 나눈 협력분과 중 제조·에너지분과를 산업, 에너지로 분리하고 농수산을 새로 추가해 7대 분야로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역량강화 분과에는 문화를 추가해 전반적으로 체제를 개편한다.
이로써 한-사우디 간 협력분과는 △산업 △에너지 △농수산 △디지털·스마트인프라 △역량강화·문화 △보건·생명과학 △중소기업·투자로 재정비됐다.
특히 할랄푸드를 중심으로 한 농수산업, 문화(게임·엔터테인먼트), 첨단(바이오·수소), 스마트시티 등 신산업 분야 투자 증대와 경제협력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하기로 했다.
또 비전 2030 위원회를 통해 자동차, 바이오, 스마트시티, 게임 분야에서 8개 신규 협력사업을 마련하자고 했다. 사우디는 최근 국부펀드(PIF)를 통해 게임·배터리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어 관련 사업 기회가 풍부하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전날에도 산업부는 사우디 투자부와 '비즈니스 워크숍'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사우디 정부는 자국 네옴시티, 청정에너지 사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한국 기업의 참여를 독려했다.
양국은 그간 함께 추진한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가 사우디 내 산업 다각화와 양국 간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우호 관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신산업 협력 강화를 위한 4차 비전위원회 개최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사우디가 최근 네옴(NEOM)시티, 청정에너지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만큼, 향후 스마트시티, 수소, 바이오 등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하자"고 말했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창양 장관은 한국을 방문 중인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과 면담하고 양국 간 투자 확대 및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은 이창양 장관. (사진=산업부)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