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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11일 15:4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급격한 금리 인상과 자금시장 경색이 지속되면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됨에 따라 저축은행 업계에 대한 부실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은 코로나 기간 동안 부동산금융으로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에 관련된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11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계는 코로나 기간인 지난 2년6개월 동안 부동산금융 관련 여신 성장률이 매우 높았던 것으로 나타난다. 한신평 커버리지 기준 PF대출과 브릿지론 등 부동산금융 자산은 지난 2019년 1.3조원 수준에서 올해 상반기 4.6조원으로 증가했다.
부동산금융의 이러한 규모는 통계적으로 봤을 때 영업자산 내 비중이 14%, 자기자본 대비로는 119%에 달하는 수준이다. 저축은행 업계 선두인 SBI저축은행을 제외하고 계산하면 영업자산의 21%, 자기자본의 196%로 수치가 크게 올라간다.
(사진=한국신용평가)
부동산금융 규모가 확대되면서 양적인 위험이 높아진 것인데 질적인 수준도 리스크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파트 외 주거나 근린생활시설, 오피스텔 등 취급 비중이 89%로 높고, 후분양 비중도 65%에 달하기 때문에 분양실적에 따른 회수 기간 장기화 위험이 내재돼 있다는 것이다.
시공사 신용도가 열위하면서 신탁사 책임준공 등 시공보강 비중이 낮다는 점과 부동산금융 포트폴리오 내에서도 브릿지론 비중이 과반으로 높다는 점 역시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선순위 비중이 97%로 높고 건당 취급액이 23억원으로 자본의 1.0~1.5%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점은 위험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언급된다.
용도별로 봤을 때도 위험성이 따른다는 분석이다. 용도가 △주거시설 35% △상업시설 25% △업무시설 23% △산업시설 9%로 구성돼 있는 가운데 주거시설에서는 주상복합이나 연립주택, 다세대 등 아파트 외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근린생활시설(상업시설)과 오피스텔(업무시설) 비중도 높아서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PF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1.0%로 집계되고 연체율도 1.0%로 나타나면서 양호한 모습이지만 올해부터 저하되고 있는 추세로 분석된다. 특히 브릿지론 외에 PF대출에서도 사업장 다수가 만기 연장되고 있어서 실질적인 자산건전성 위험 수준은 이보다 높은 것으로 보인다.
PF대출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15.5%로 확인된다. 이는 다른 업권에 비해 격차가 나는 수준인데 연체가 발생하지 않아도 사업성 평가에 따라 사업계획 대비 분양 성과 및 준공률이 저조할 경우 요주의이하여신으로 분류할 수 있도록 자산건전성 분류 기준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곽수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저축은행 부동산금융은 본원적 사업성이 다른 업권에 비해 다소 열위하다. 소규모 사업장 위주로 구성됐고, 소형 건설사 위주여서 시공사 관련 위험도 높다”라며 “자본 대비 부동산금융 비중이 높고 특히 브릿지론 비중이 큰 것도 취약점이다. 지방 저축은행의 경우 부동산 경기 민감도가 더 높아 소형 저축은행의 경우 PF대출 부실화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진단했다.
다만 과거 저축은행 부동산PF 부실사태와 비교하면 위험성은 크게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주요 배경으로는 △현재까지 연체율(1.8%)과 미분양 적체 위험(8월말 기준 7330호) 수준이 과거 대비 낮게 나타난다는 점 △총 대출 대비 부동산 PF대출 비중이 14%로 과거에 비해 감소했다는 점 △거액 여신 비중도 비교적 높지 않다는 점 △기존에 비해 규제나 감독 수준이 강화됐다는 점 등이 주요하게 꼽힌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