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 "전쟁 끝나도 러시아 제재 이어갈 것"

WSJ "미국, 러시아 제재 장기화 가능성 내비쳐"

(사진=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도 러시아를 겨냥한 제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옐런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제재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옐런 장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평화 협상을 맺을 경우 미국 등 국제사회가 러시아를 상대로 내린 제재에 대한 철회나 수위 조정을 위한 검토 작업이 수반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아직 러시아가 평화 협상에서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일 만한 제안을 하는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옐런 장관은 "평화 협상의 내용에 따라 제재도 조정돼야 한다"라면서도 "지금 벌어진 일들을 참작한다면 일부 제재는 계속 유지돼야 할 것 같은 느낌"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는 옐런 장관이 미국이 러시아 경제 제재를 장기화할 가능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국제사회가 만족하지 못할 만한 내용이 담긴다면, 제재를 이어갈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인 셈이다.

 

앞서 미국을 포함한 서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각종 수출 제재를 단행했다. 또한 주요 7개국(G7)은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을 차단하자는 취지에서 러시아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도 시행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러시아가 원유 가격상한제에 반발하여 서방을 향한 원유 수출을 중단할 가능성을 두고 옐런 장관은 "러시아의 반응을 예측하기 힘들다"면서도 "러시아도 수입이 필요한 만큼 원유를 팔지 않고 버틸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원유 가격상한제는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또한 우리는 전략비축유를 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재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