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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심장정지 환자는 늘어나는데…일반인의 CPR, 생존률 2배 높여
급성심장정지 발생률, 인구 10만명당 64.7명
입력 : 2022-11-15 오후 2:57:42
[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급성심장정지 발생률이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급성심장정지 생존률은 7.3%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일반인의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환자의 생존률은 11.6%로 CPR을 받지 않았을 때보다 두배 이상 높았다.
 
15일 질병관리청과 소방청이 공개한 '2021년 급성심장정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급성심장정지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64.7명에 달했다. 인구 10만명당 급성심장정지 발생률은 2017년 57.1명, 2018년 59.5명, 2019년 60.0명, 2020년 61.6명으로 증가 추세다.
 
지난해 1년 동안 119구급대가 이송한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3만3235명으로 집계됐다. 급성심장정지는 심장 활동이 급격히 저하되거나 멈춘 상태를 의미한다. 
 
김헌주 질병관리청 차장은 “고령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급성심장정지 환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남자의 급성심장정지 발생률이 82.4명으로 여자 47.2명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80세 이상이 인구 10만명당 513.5명으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70대가 199.2명, 60대가 86.4명 등을 나타냈다.
 
급성심장정지 환자 중 생존 상태로 퇴원한 환자는 7.3%였다.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뇌기능이 회복된 상태로 퇴원한 환자는 4.4%에 불과했다.
 
급성심장정지 생존률은 지난 2020년 7.5%를 나타내 전년 대비 1.2%포인트 감소한 바 있다.
 
정성필 연세대 의대 교수는 당시 "코로나19 유행으로 병원 밖에서 발생하는 급성심장정지 생존율이 감소했다는 결과가 여러 나라에서 보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개인보호장비 착용으로 인한 119구급대원의 출동시간 지연, 환자들의 평소 병원 이용 감소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반인 CPR 시행 비율은 꾸준히 증가 추세다. 지난해 일반인 CPR 시행 비율은 28.8%를 기록해 전년 대비 2.4%포인트 상승했으며 역대 최대였다.
 
일반인이 시행하는 CPR을 받은 환자의 생존률은 11.6%로 CPR을 받지 않았을 때의 생존률 5.3%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조규종 한림의대 교수(대한심폐소생협회 기본소생술 위원장)는 “일반 시민이 급성심장정지 환자에게 CPR을 시행한 비율이 코로나 대유행 시기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청과 소방청은 오는 16일 '제11차 금성심장정지조사 학술토론회'를 열고 급성심장정지 예방과 생존율 향상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
 
급성심장정지 환자에 대한 일반인의 심폐소생술(CPR) 시행률이 증가 추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CPR을 교육 받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
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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