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국민 10명 중 6명 가량은 결혼하지 않아도 같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2년 전보다 1.2%포인트 줄어 절반에 그쳤다.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는 '결혼자금 부족'과 '고용상태 불안정' 등을 꼽았다. 결혼하지 않고 자녀를 가질수 있다는 인식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가족관계 만족도와 가사분담을 공평하게 해야한다는 인식은 60%를 웃돌았다. 그러나 실제 가사분담이 공평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응답은 5명 중 1명에 불과했다.
16일 통계청이 공개한 '2022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는 견해가 65.2%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59.7%에서 4.5%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응답은 34.7%로 2년전(30.7%)보다 4.0%포인트 올랐다. 반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50.0%로 2년 전보다 1.2%포인트 줄었다.
남자가 여자보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11.5%포인트 더 높았다. 특히 미혼 남녀의 경우 견해 차이가 14.8%포인트로 더 크게 벌어졌다.
결혼을 해야한다는 응답을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은 71.6%로 높은 반면 20~29세는 35.1%, 30~39세는 40.6%에 그쳤다.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는 '결혼자금 부족'이 28.7%로 가장 컸다. 그 다음으로는 '고용상태 불안정(14.6%)',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13.6%)' 등의 순이었다.
결혼자금 부족 문제는 미혼남자 35.4%, 미혼여자 22.0%로 남녀 모두에서 가장 높았다. 남자는 '고용상태가 불안정해서(16.6%)', 여자는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5.0%)'가 주된 이유였다.
전반적인 가족관계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서 '여성의 만족도'는 63.5%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56.1%보다 큰 폭으로 올랐지만 남성(65.5%)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가사분담을 공평하게 해야 한다'는 인식은 64.7%로 2년 전(62.5%) 보다 2.2%포인트 상승했다. 10년전(45.3%)과 비교해서는 19.4%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실제 아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가사분담이 공평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응답은 20.5%에 그쳤다. 이는 2020년(20.2%) 대비 0.3%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10년 전인 2012년(15.5%)과 비교해도 5.0%포인트 증가에 불과해 인식 개선 속도에 비해 실질적인 개선 속도가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사회 안전에 대한 인식은 33.3%로 2020년 31.8%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밤에 혼자 걸을 때 불안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3명 중 1명 꼴인 29.6%이었다. 특히 여자가 불안감을 느끼는 수준은 44.0%에 달해 남자(15.1%)보다 야간 보행 시 불안감을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일상생활에서 '우울감을 느낀다'는 사람의 비중은 30.3%에 달했다.
성별로 보면 여자가 35.1%로 남자보다 9.6%포인트 더 높았다. 상대적으로 30대 이상에서 30%대로 높게 느끼는 반면, 20대 이하는 20%대로 낮게 느꼈다.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생활 변화에서 변화가 가속될 부분에 대한 응답은 배달·배송을 통한 소비 증가(18.4%)가 가장 높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약 1만9000명 표본 가구 내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3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기간은 5월 11일부터 26일까지다.
16일 통계청이 공개한 '2022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는 견해가 65.2%를 기록했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