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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위상…삼바·셀트리온 수익성, 글로벌 제약사 제쳤다
삼바, 2020년 기준 EBITDA 마진…론자·카탈렌트 추월
입력 : 2022-11-16 오후 4:53:02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선발주자 스위스 론자와 미국 캐털런트를 수익성 면에서 앞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캐털런트에 이어 지난해 론자를 추월했다. 한국이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후발주자로 나섰지만, 현재는 선두주자를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16일 신광수 가톨릭대 보건의료경영대학원 교수가 발표한 '바이오제약 산업에서의 퀀텀점프: 한국의 유럽과 미국 따라잡기 사례'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으로 판단되는 수익성 측면에서 론자와 캐털런트를 추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10년간 EBITDA 추이. (사진=유럽기획연구 바이오 제약산업에서의 퀀텀점프 논문)
 
EBITDA 마진은 운영 수익성을 탐구하기 위해 검토되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기준 EBITDA 마진에서 카탈렌트를 추월하고 2021년에는 론자를 따라잡았다. 다만 2021년 셀트리온(068270)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격차는 매우 좁아졌다.
 
연구팀은 "최근 CDMO 시장 흐름을 고려하면 2~3년 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셀트리온을 추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10년간 매출액 추이. (사진=유럽기획연구 바이오 제약산업에서의 퀀텀점프 논문)
 
최근 10년 동안 4개 회사의 매출을 비교하면, 총 기업 매출액에 있어선 네 기업 간에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론자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매출이 51.2% 증가했다. 2019년 이후 4개 사 모두 매출이 크게 급증했다.
 
카탈렌트 역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매출이 5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117.9% 증가했다. 즉 CDMO 산업이 전반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수치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분야 전문성을 한층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위탁생산(CMO) 영역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바이오시밀러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혁신시스템 역량을 통해 임계적으로의 성장이 달성될 때는 정체기를 극복하고 기업의 개별 선정과 전략적 경영을 통해 독자적인 발전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후발주자로 나섰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는 데 대해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양사의 성공 요인은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에 위치 △세계보건기구(WHO)가 한국을 세계적인 바이오 제조 훈련 허브로 지정 △송도에선 겐트대, 연세대, 인천대 등이 송도에 캠퍼스 운영 등으로 꼽았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에 속한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에 위치하고 있다. 세율에 이익이 있고,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있어 물류에 강점이 있다.
 
또, WHO는 한국을 세계적인 바이오 제조 훈련 허브로 지정해 저소득 국가에서 백신의 자급자족을 촉진하고 의료를 개선하도록 한다. 송도는 이 사업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셀트리온 전경. (사진=셀트리온)
 
이외에도 겐트대, 연세대, 인천대 등이 송도에 캠퍼스를 운영하며 생명공학 산업에 특화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다. 또 정부는 송도에 'K-bio Lab-Hub'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보스턴의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 기관인 랩센트럴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장은 "한국의 제조산업 강점이 발휘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도 그렇고 위탁생산도 제조경쟁력이 있어야 가능하다"며 "가장 빠르게 시장이 열렸고 컸던 유럽에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특허가 만료되는 블록버스터바이오의약품을 선제적으로 빠르게 개발하고 생산해 해외사와 전략적인 마케팅 협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확대하는데 성공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규모 항체 발효, 정제 제조기술 경쟁력이 선진국의 바이오제약기업의 신뢰를 받으며 cmo로 시작해 cdmo로 그리고 분야도 항체의약품에서 mRNA백신과 세포유전자치료제로 사업이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성장 동력을 위한 기업들의 선제적인 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국내외 기업 간 공동연구개발을 비롯해 조인트 벤처 설립, 컨소시엄 구성 등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연구개발 전략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국 바이오기업은 글로벌 수준의 연구개발(R&D)역량과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통해 빠르게 글로벌 시장을 선점했다"고 덧붙였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고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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