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영상)'재범 가능성' 박병화 퇴거 시위…화성시민 힘 모았다
화성 시민 "단순 퇴거 아닌 전문보호시설 입소 해야"
입력 : 2022-11-1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성범죄자 박병화의 화성 거주 결사 반대!"
 
16일 화성시 봉담읍 인근 원룸촌에서 화성 시민들이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의 퇴거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화성 시민들은 지난 31일부터 이날까지 17일째 릴레이 집회를 열고 박병화의 퇴거 및 보호시설 입소를 촉구하는 중이다.
 
지난 2002년 12월부터 5년간 수원시 일대에서 2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 해 이른바 '수원 발발이'로 불리는 박병화는 지난 달 31일 15년의 형기를 마치고 사회로 복귀했다. 그러나 수많은 여성을 성폭행한 박병화의 행선지가 문제가 됐다. 보호시설로 입소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박병화는 한 대학가 원룸촌 한 가운데 자리잡았다.
 
이곳은 대학교와 불과 50m 거리이며 학생들과 인근 공단에서 근무하는 여성 근로자들도 다수 거주하는 곳이다. 또 초등학교와 유치원도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어 성폭행범이 거주하기에 적절치 않다는 것이 화성시의 입장이다.
 
이에 화성시민들은 박병화의 퇴거를 요구하며 지역 시민들과 학생들의 안전을 지켜달라 호소하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단순히 박병화가 화성시를 떠나라는 것이 아니다. 성범죄자의 재범률이 높기 때문에 박병화를 케어해 줄 수 있는 가족이나 전문시설의 입소가 맞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법무부도 이번 문제를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 박병화가 화성시로 이주한다고 했을 때 주변 지형을 분명 살펴 봤을 텐데 대학 인근 원룸촌임을 알고도 거주를 허가해 준게 말이 되느냐"며 "앞으로 성범죄자들이 출소할 때 마다 이런 상황이 생길텐데 제도적인 개선을 생각해야 한다. 화성시가 그 역할을 주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를 통해 화성시 28개 읍면동이 모두 릴레이 집회를 마쳤고, 다음 주부터는 화성시 지역사회단체들과 수원대학교 총학생회 등이 참여하는 '퇴거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집회가 진행 될 예정이다.
 
'퇴거 비대위'는 이번주 금요일 회의에서 집회 일정과 규모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화성시민들은 박병화의 퇴거와 보호시설 입소를 촉구하는 국민청원도 진행 중이다.
 
청원에는 "성범죄자의 3년내 재범 확률은 62%라고 한다. 현재 정부가 마련한 대책은 모두 현실적인 예방이 아닌 재범이 발생된 이후 증거로 사용할 수 있는 탁상공론적인 대응이다"며 "시민으로써 한 아이의 부모로써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연쇄 성범죄자 박병화의 빠른 퇴거 및 보호시설입소를 강력히 청원한다"고 적혀있다.
 
지난 8일 시작한 청원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9732명의 동의를 얻었다. 30일 동안 5만 명의 동의를 얻으면 청원이 접수 돼 국회 소관 위원회에 회부된다.
 
화성시는 박병화의 동선을 상시경비하기 위해 거주지 주변에 CCTV를 32대 추가 설치하고, 안전 상황실을 마련했다. 또 법무부와 경찰인력, 화성시 공무원 등이 현장에 배치됐다.
 
'박병화가 거주하는 화성시 봉담읍 인근에 '박병화 퇴거'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박한솔 기자)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박한솔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