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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FTX 로고와 가상화폐 모형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가상화폐거래소 FTX가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가운데 상위 채권자 50명에게 진 빚이 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밝혀졌다.
20일(현지시간) FTX가 델라웨어주 파산 법원에 제출한 채권자 명단에 따르면 무담보 채권자 중 상위 50명에게 갚아야 할 부채가 31억 달러(4조1600억여 원)에 달했다.
특히 FTX가 1위 채권자에게 진 빚은 2억2600만 달러(3035억여 원)였으며, 상위 10명에 대한 부채도 14억5000만 달러(1조9000억여 원)에 달했다. 다만 FTX는 법원에 채권자들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FTX는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재정 부실설로 대규모 코인 인출 사태가 발생하자 유동성 위기에 시달렸으며 지난 11일 결국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에 FTX의 새 대표로 취임한 존 J. 레이 3세 최고경영자(CEO)는 17일 법원에 낸 파산보호 관련 문건에서 "내 40년 구조조정 경력에서 이렇게 완전한 기업 통제 실패는 본 적이 없다"라며 "신뢰할 만한 재무 정보가 전혀 없는 곳은 처음 본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상위 채권자 50명은 FTX 지급불능 사태에 휘말려 피해를 본 개인 또는 기관 고객들이라고 보도했다.
FTX는 부채 현황을 파악 중인 한편, 글로벌 자사 평가를 통해 일부 사업의 매각 혹은 재편도 고려 중이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