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기조를 둘러싼 엇갈린 의견은 사실 반가운 면이 있다. 그럼에도 주식시장은 불확실성 부각이라고 일단 해석한다. 다만 길게 보면 올 한해 지속적으로 높은 인상을 외친 것과 반대되는 의견이 나온다는 점에서 다소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보여진다. 시장은 안정을 원하기 때문에 속도 조절이 현실화된다면 내년 주식시장은 상반기부터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은 국내 증시의 반등을 이끌었다. 지난주부터 소폭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최근 두달여간 10%대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최근 반등은 가파른 금리 인상 기조의 속도가 조절될 것이란 기대 속에서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밸류에이션이 회복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물가 정점이 일단락된 것으로 해석되면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에 불을 지폈다. 가파른 금리 인상을 우려하던 시장 참여자의 불안감도 다소 완화된 측면이 크다.
하지만 시장의 추가 반등을 위해선 기업의 이익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상승과 관련해 EPS(주당순이익)과 PER(주가수익비율)로 나눠 효과를 해석하면 각각 25.8%p 감소와 6.9%p 증가로 나타난다. 최근 반등을 기업의 이익 증가가 뒷받침되지 않은 단순 밸류에이션의 회복으로 해석하는 이유다.
주식시장의 상승을 위해서는 기업의 이익 증가는 필수적이다. 이익 증가가 펀더멘탈 회복이란 부분으로 해석되서다. 다만 현재 국면에서 기업의 이익 증가를 기대하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있다. 아마도 내년 3월에 발표되는 올 1년간 기업의 실적 결과물에 따른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여진다. 증권가에서도 EPS의 하락 추세가 내년 1분기 이후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분간 이익 개선에 기대가 없다면 시장이 기대할 요소는 금리가 실제 어느 정도 선에서 속도가 조절될 것이냐는 부분이다. 때문에 이번주 23일 발표되는 11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발표는 중요하다. 우선 시장의 컨센서스는 연말 미국은 4.5% 정도 금리로, 내년에 추가적인 한두차례 인상을 통해 5~5.25% 정도로 예상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연준의 대표적인 매파 성향의 인사들이 6~7%까지 언급하면서 시장은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황. 그럼에도 여전히 매파와 비둘기파의 의견이 혼재된 상황이라 실제 발표 결과에 대한 주목도는 어느때보다 높다.
미국의 FOMC 의사록 발표 이후 24일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도 열린다. 시장은 25bp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이번 금통위에선 향후 정책 금리의 경로와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한 해석이 나오는 만큼 향후 금리에 대한 기조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글로벌 중앙은행과 마찬가지로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얼마나 매파적인 스탠스로 시장을 바라볼 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최성남 증권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