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단거리 노선은 8개 저비용항공사(LCC) 간의 경쟁이 치열하지만, 장거리는 수십 년간 양대강 이외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수요는 높아지는데 새 진입자가 없던 거죠. 에어프레미아가 공급 대응에 적합하다고 자신합니다.”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는 21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에어프레미아 본사에서 진행된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대형항공사(FSC)와 LCC 중간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일부 우려”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 (사진=에어프레미아)
에어프레미아는 중장거리 전문 하이브리드 항공사를 표방한다. FSC 버금가는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항공권 가격은 LCC처럼 합리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이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유 대표는 “사업모델은 보잉사의 B787-9 드림라이너 단일 기재와 프리미엄 이코노미·이코노미 좌석만을 운영해 항공권 가격을 낮출 수 있다”며 “동시에 밸리카고(여객기 화물수송)에 따른 매출이 동반돼야 하는데 우리는 최대 20톤의 밸리카고 수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유 대표는 “양사의 전체 매출에서 60% 이상이 장거리 노선에서 나오는데 이는 그간의 회사 운항 히스토리와 판매채널이 구축됐기 때문”이라며 “에어프레미아는 신생 항공사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약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미주 노선에서도 수요가 가장 큰 LA를 첫 취항지로 꼽았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걱정되는 건 비수기이지만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비수기에 대한 우려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는 10월 29일 인천~로스앤젤레스(LA) 노선 첫 취항했으며, 회사에 따르면 평균 탑승률은 70~80%이다.
신생 항공사여서 에어프레미아를 LCC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은 것에 대해 유 대표는 “LCC와 달리 저희는 4시간 이상 비행 시 기내식을 제공”한다며 LCC와의 비교를 경계했다.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 (사진=오세은 기자)
유 대표는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은 어떤 노선을 선택하더라도 기내식(음료·주류 등 포함)을 전부 제공”한다며 “다만, 이코노미는 4시간 이상 비행인 경우 기내식이 제공된다. 여행에 필요한 편의는 FSC 버금가도록 제공하는데 기내식을 별도 결제 서비스로 지원하면 LCC와 차이가 없다”고 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좌석도 보잉사에 특별 주문해 이코노미 35인치,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42인치로 제작했다. LCC 좌석(27~29인치)과 비교하면 크게 8인치까지 차이가 난다. 이외 에어프레미아는 기내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해 현재 카타르 월드컵도 생중계로 볼 수 있다. 카타르 생중계를 기내에서 볼 수 있는 항공기는 에어프레미아의 B787-9가 유일하다.
코로나19 확산 시기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은 화물 특수 영향으로 국적항공사 중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유 대표도 지난해까지 만해도 화물 사업을 검토했으나, 포스트 코로나로 진입하며 사실상 화물 특수 수혜가 끝나 작년과 달리 화물 사업을 적극 검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시기 관련해 그는 “2023년에 적자를 최소화하면 2024년엔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에 상장은 이듬해인 2025년엔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에어프레미아는 2017년에 설립됐지만, 항공운항증명(AOC) 발급과 코로나19 발발로 매출을 내기 시작한 건 작년부터다.
유 대표는 “인천공항 국제선 수요는 연말이 되면 50%까지 회복될 것 같다”며 “글로벌로 보면 중국, 대만, 홍콩 등 중국 중심 노선이 여전히 닫혀있는데 국제선이 100% 정상화 할 수 있는 키는 중국이 쥐고 있다”고 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11월 20일 인천공항 하루 여객은 10만1404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19만4986명) 대비 50% 수준으로 회복했다.
에어프레미아의 거점공항은 인천공항으로 인천발 △LA △도쿄 △싱가포르 △호치민 네 곳을 취항하고 있으며, 2023년 상반기 하와이, 방콕, 오사카 등의 취항을 목표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7월 항공운항증명(AOC)을 발급받아 같은 해 8월 김포~제주 노선에 첫 항공기를 띄운 신생 항공사다. 2026년까지 B787-9 11대 기단을 갖춰 외항사가 포진한 중장거리 노선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유 대표는 대한항공에서 26년 제주항공에서 6년을 지내 항공 업력만 30년 이상인 항공업계 전문가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