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풍력터빈 제조 세계 1위 기업인 덴마크 베스타스(Vestas)에 국내 터빈공장 설립 등 투자협력을 제안했다. 국내 투자 시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공급망을 제공하고 세제와 입지 혜택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헨릭 앤더슨(Henrik Andersen) 베스타스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국내 터빈공장 설립 등 투자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베스타스는 육상·해상 풍력터빈을 설계·제조해 설치·서비스하는 기업이다. 세계풍력발전협회가 발표한 2021년 풍력터빈 생산업체 순위에서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이 장관은 국내 해상풍력의 확대 추세와 성장 잠재력을 설명하고 베스타스사의 풍력터빈 생산 공장 신설 투자를 요청했다.
특히 한국은 강력한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풍력 분야에서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산공장 투자 시 제공되는 세제, 입지·현금 지원 등 혜택을 제시했다.
산업부는 전 세계 경기 하강 국면 진입 우려 속에서도 최근 한국 투자를 적극 검토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모하메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는 방한해 9조원대의 초대형 석유화학 단지 개발 투자 사업 '샤힌 프로젝트' 추진을 결정한 바 있다.
전 세계 반도체 노광장비 1위 기업인 ASML도 화성 뉴 캠퍼스 기공식 진행과 더불어 추가 투자 논의를 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CIP)와 코펜하겐 오프쇼어 퍼트너스(COP)가 2018년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전남과 울산 지역의 국내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CIP는 덴마크의 세계 최대 규모 그린에너지 투자운용사며 COP는 그 산하 기업이다.
외투 기업들은 우리나라가 제조업 기반과 인프라를 골고루 갖추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중국, 유럽연합, 미국 등 거대시장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 장관은 "미래경쟁력의 핵심인 첨단산업의 외국인투자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의 지원정책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한국의 높은 투자 매력도와 정부의 정책적 지원 의지를 알리기 위한 행보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2일 산업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헨릭 엔더슨 베스타스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국내 생산공장 설립을 제안했다. 사진은 이창양 장관. (사진=산업부)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