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두달 전보다 0.4%포인트 낮춘 1.8%로 하향조정했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종전 수준인 3.9%로 유지했다.
OECD는 22일(현지시간) 'OECD 경제전망(OECD Economic Outlook)'을 발표하고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 성장률을 1.8%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지난 9월 전망치(2.2%)보다 0.4%포인트 내려간 수준이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2.7%와 비교해서는 1%포인트 가량 낮은 수준이다. OECD는 지난 9월 중간전망 당시 내년 한국 성장률을 2.5%(6월 전망치)에서 2.2%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두 차례 연속으로 성장률이 하향 조정된 경우다.
오는 2024년 성장률 전망도 1.9%로 2%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민간소비가 그간 견조한 회복을 보였으나 고물가에 따른 가처분소득 증가세 둔화 등이 향후 민간소비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출은 단기적으로 반도체 경기 하강·글로벌 수요 위축에 따라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3.9%로 종전 전망치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서비스·공공요금을 중심으로 당분간 높은 물가 수준을 보이는 등 올해 5.2%를 유지한 후 내년 3.9% 전망이 예상된다. 후년에는 2.3%로 점진적 하락을 전망했다.
OECD 측은 "가계·기업 상환부담 가중에 따른 주택가격 조정 및 기업부실 위험 등은 소비·투자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지정학적 긴장 완화·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전환 및 대면서비스 조기 회복은 상방요인으로 작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내년 세계경제성장률은 올해 전망(3.1%)보다 둔화하면서 2.2%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2024년에는 2.7%로 완만한 성장을 예측했다.
OECD는 "러·우 전쟁으로 1970년대 이후 최고 수준의 에너지 위기가 발생하면서 전 세계적인 고물가·저성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아시아가 2024년까지 글로벌 회복을 주도하는 가운데 유럽·북미·남미권의 경제회복은 상당히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요20개국(G20)의 물가는 올해 8.1%를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과 내후년에는 각각 6.0%, 5.4%로 올해보다 완화되지만 여전히 높은 물가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물가 급등으로 대다수 국가에서 실질임금이 하락하고 실질구매력이 축소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인플레이션 대응이 정책의 최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OECD는 22일(프랑스 현지시간) 'OECD 경제전망(OECD Economic Outlook)'을 발표하고 한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을 1.8%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출처=경제협력개발기구)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