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백신연구소가 남아프리카 기업 바이오백과 경구용 콜레라 백신 현지 제조와 허가, 기술 이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국제백신연구소 홈페이지 캡처)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국제백신연구소(IVI)는 남아프리카에 위치한 바이오제약사 바이오백(Biovac)과 경구용 콜레라 백신(OCV) 현지 제조를 위한 허가·기술 이전 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로 바이오백은 백신을 제조하는 데 필요한 항원과 원료의 자체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 백신 제조 역량은 바이오백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의 백신 제조 환경 전반의 백신 제조 가치사슬 측면에서도 아직 미흡한 부분이다.
국제백신연구소와 바이오백이 체결한 협약은 백신 제조 기술의 허가와 이전을 위한 것이다. 국제백신연구소는 궁극적으로 전 세계의 콜레라 예방을 위해 백신 생산량을 늘려 부족한 백신 부족 문제를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협약은 웰콤 트러스트 재단과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에게 공동으로 690만달러의 후원금을 지원받는다.
기술 이전 절차는 내년 1월 시작된다. 첫 번째 임상시험용 백신 시제품 배치(batch)는 오는 2024년에 생산된다.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보건용품규제청(South African National Regulatory Authority, SAHPRA)의 제품 사용 승인과 승인 직후 이뤄질 WHO 사전적격성평가 인증(PQ)은 오는 2026년 완료될 예정이다.
모레나 마크호아나(Morena Makhoana) 바이오백 대표는 "아프리카 대륙 스스로가 공중보건 및 백신 공급망을 보다 잘 통제할 수 있으려면 백신 자급률 확대가 중요하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이번 협약은 바이오백이 백신 전 제조 과정을 주도하는 시발점이 되는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콜레라 질병 부담을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백신연구소의 콜레라 프로그램 책임자인 줄리아 린치(Julia Lynch) 박사는 "경구용 콜레라 백신은 가장 취약한 계층 사람들에 피해를 입히는 콜레라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검증된 방법"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바이오백과의 파트너십과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및 웰콤 트러스트 재단의 지원을 통해 경구용 콜레라 백신의 국제 공급망을 확대하고 전 세계적으로 콜레라를 예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은 "백신 공급이 부족한 현실에서 경구용 콜레라 백신 기술 이전을 위한 협업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지만 여전히 치명적인 콜레라의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된 지역사회를 보호해야 하는 국제백신연구소의 능력을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