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음료업계에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소비자 마음을 훔치기 위한 경쟁을 치열하게 하고 있다. 전통 술인 소주와 막걸리 뿐 아니라 전통주, 와인 등 연말을 책임질 선두주자로 치고 나서려는 것이다. 서울시내 대형마트에 술들이 진열돼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영하의 추위속에서 주류업계의 신상술 경쟁이 뜨겁다. 월드컵 경기 뿐 아니라 송년 모임이 다가오는 연말이 되자 유통업계가 최대 성수기를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술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어서다. 새로운 맛을 찾는 MZ뿐 아니라 지역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술 등 콜라보를 통해 전 연령층을 아우르기 위해 필사적이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음료업계에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소비자 마음을 훔치기 위한 경쟁을 치열하게 하고 있다. 전통 술인 소주와 막걸리 뿐 아니라 전통주, 와인 등 연말을 책임질 선두주자로 치고 나서려는 것이다.
소주시장의 경쟁은
롯데칠성(005300)음료의 신제품 '처음처럼 새로'가 쏘아올렸다. 작년 9월 출시 후 3개월을 맞이하는 이 제품은 건강과 즐거움을 추가하는 '헬시플레저' 열풍에 호응을 얻었다. '제로음료' 시장에서 소주까지 설탕을 빼고 대체 감미료를 활용하자 인기를 끌게 된 셈이다.
실제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출시 후 16년만에 선보인 소주 신제품이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680만병을 돌파한데다 주가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보해양조의 '여수밤바다' 소주는 '로코노미' 트렌드에 힘입어 제2의 전성기를 맞고있다. 로코노미는 로컬(Local·지역동네)과 이코노미(Economy·경제)의 합성어로 지역의 가치를 비즈니스로 연결해 소비자의 접근성을 확대하는 신조어다.
‘여수밤바다’는 지난 2019년 여수를 알리기 위해 제작된 제품으로, 돌산대교와 반짝이는 별빛을 이미지화 시킨 라벨이 특징이다. 특히 지난 7월 팝아트 작가 기안84와 협업해 리뉴얼 출시한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리뉴얼 출시 후 3개월 만에 작년 한해 판매량의 50%를 뛰어넘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출시 후 16년만에 선보인 소주 신제품 '새로'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680만병을 돌파했다. 작년 9월 출시 후 3개월을 맞이하는 이 제품은 건강과 즐거움을 추가하는 '헬시플레저' 열풍에 호응을 얻었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무설탕 소주를 담고 있다. (사진=뉴시스)
추억을 되살리면서도 '희소성'이 특징인 신상술도 인기다. hy가 내놓은 야쿠르트 맛 막걸리 '막쿠르트'는 출시 후 6000개를 한정 판매했는데 완판됐다. 막쿠르트는 새콤달콤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특징으로 냉동실에 4시간 이상 얼리면 셔벗 형태로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hy는 1차 수량이 순식간에 동이나자 1인2병으로 제한을 두는 조건으로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배상면주가는 탄산을 강화한 생막걸리 신제품 '느린마을막걸리 방울톡'을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은 인공감미료 없이 오직 쌀, 누룩, 물로만 빚은 막걸리에 부드럽고 세밀한 탄산을 강화한 것이 특징으로 가볍고 상쾌하게 즐기 수 있도록 했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국내산 쌀 100% 순미로 만든 청주 '백화'를 내놨다. 백화는 주정이 첨가되지 않아 청주 본연의 맛을 살렸으며 과일 향과 쌀 향이 은은하게 나는 것이 특징이다. 또 간송미술관과 협업해 혜원 신윤복의 작품 '월하정인'을 라벨에 배치했다.
과실주 시장에서도 신제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하이트진로(000080)는 '매화수 화이트'를 출시했다. 기존 매화수 대비 당도를 낮추고 화이트와인 함량을 높였는데 그린컬러 패키지를 사용해 상큼함을 강조했다. 2002년 출시한 매화수의 올 10월 기준 누적 판매량이 1년 전보다 11% 증가했는데 신제품으로 더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움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며 "통상 연말이 송년회, 신년회 등 수요가 집중되는 성수기인만큼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