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삼성물산·제일모직 간 부당합병 의혹에 관한 재판에 출석하던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에게 방송인 이매리씨가 계란을 투척했다.
이 회장은 1일 오전10시에 예정된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9시40분쯤 서울 서초구 법원종합청사 서문 앞에 도착했다.
이 회장이 차에서 내려 청사 건물을 향해 가는 순간 그의 왼편에서 계란 하나가 날아와 바닥에 떨어졌다. 이 회장은 계란에 맞지는 않았지만, 놀란 기색을 보였다. 법원 방호원들도 당황해 황급히 이 회장 주변을 경호했다.
계란을 던진 사람은 방송인 이매리씨로 밝혀졌다. 이 회장을 경호하고 계란을 던진 이매리씨를 제지했다.
<뉴스1>은 이날 이매리씨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2019년 제기됐던 미투와 관련해 답변을 요구했지만 받지 못했고, 10년 동안 일을 못 하게 했던 것에 대한 임금 손실 보상과 사과 답변, (카타르 등 관련) 해외 비용 처리를 요구하는 취지에서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밝혔다.
2019년 이씨는 과거 대학원 재학 시절 방송계와, 정·재계 인사들로부터 술 시중을 강요받고 성추행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씨는 이들 중 삼성 그룹 임원도 있었다고 했다.
당시 그는 “부모님 임종까지 모독했고 상 치르고 온 사람에게 한마디 위로 없이 ‘네가 돈 없고 TV에도 안 나오면 여기에라도 잘해야지’라며 웃었다”고 밝혔다. 또 이씨는 "해당 피해를 겪은 뒤 1~2년 동안은 트라우마로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말까지 더듬었다"고 했다.
이씨는 1994년 MBC 공채 MC 3기로 방송계에 입문했다. 2003년부터 연기자 활동도 병행했지만 2011년 드라마 '신기생뎐' 이후로 활동을 중단했다.
한편 이 회장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자신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려 제일모직 주가를 의도적으로 높이고 삼성물산 주가를 낮추는 부당행위를 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로 2020년 9월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삼성 부당합병 의혹'과 관련 79차 공판에 출석하던 중 시민이 던진 계란을 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