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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단기 유동성 급변…비은행 금융업, 리스크 대응 능력 제고해야”
증권·캐피탈 유동성 지표 아직 양호…저축은행은 건전성 우려 평가
입력 : 2022-12-06 오후 7:26:19
이 기사는 2022년 12월 6일 19:2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증권과 캐피탈, 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 산업의 유동성 대응 능력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증권과 캐피탈 업계는 유동성 비율과 건전성 지표가 아직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저축은행은 건전성 우려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6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한국 신용전망 컨퍼런스-포스트 펜데믹 시대, 새로운 충격에 대한 대응‘ 세미나에서 비은행 금융업종의 유동성과 자산건전성 대응 능력을 점검했다. 특히 업체별 금리상승에 따른 건전성 약화 위험이 주요하게 다뤄졌다.
 
발표에 나선 노재웅 금융·구조화본부 실장은 “올해 4분기 단기 유동성이 급변하고 있다”라면서 “인플레이션과 한미 금리 격차, 원/달러 환율 상승 등 급격한 금리상승으로 야기된 불안한 매크로 요인들이 핵심 배경으로 작용했다”라고 설명했다.
 
노 실장은 “여기에 한전채(한국전력공사채)가 장기채 수요를 잠식하는 구축효과가 발생했고, 증권사 헤지(Hedge) 자산에 대한 여전채(여신전문금융채) 편입 규제가 강화되면서 여전채 전반적으로 투자 수요가 위축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채 조달금리가 높아져 여신전문금융사 A1 등급 발행사들이 단기시장 의존도를 높였다”라며 “금리상승 기조에 부동산금융 관련 위험까지 커졌는데, 이러한 와중에 9월 이벤트(레고랜드 사태)가 발생하며 A1 단기 조달시장이 위축됐다”라고 부연했다.
 
이와 같은 조달시장 여건에서 증권사와 캐피탈사는 9월 말 보유 유동성으로 대응에 나섰다고 노 실장은 설명했다. 그는 “증권사와 캐피탈사 3분기 유동성 비율은 규제 기준을 충족하고 있으며 이러한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증권사의 조정 유동성 비율은 업체별로 기업공개(IPO)청약금이나 퇴직연금 증감으로 일부 변동이 있지만 업계 전반적으로는 2020년 3월 이후 금융감독원 권고하고 있는 100%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증권업종의 단기증권 차환의 경우 A1 등급은 지난 10월과 11월 모두 발행액과 만기액이 유사했지만 A2+ 등급 이하에서는 10월에 차환 어려움을 겪은 이후 11월 들어 산업은행의 CP 매입으로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사의 자산건전성 지표는 A1 증권사가 자본 대비 요주의 및 고정이하 비율이 대체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내 건전성이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A2+ 이하 증권사는 저하세가 더욱 뚜렷한 것으로 평가된다.
 
캐피탈 업종의 경우 9월 말 유동성 지표가 양호해 적정한 대응 능력을 보유했다. 노 실장은 “은행계 캐피탈사의 지표가 대체적으로 비은행계보다 낮은 모습을 보인다”라면서 “이는 은행계가 자본시장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우수하고 효율적 자본 운영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캐피탈사의 회사채 차환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 은행계와 비은행계 모두 위축됐지만 정부의 안정화 대책으로 11월에는 은행계에서 채권안정펀드의 자금 집행 등으로 금리를 높여 자본 조달을 확대해 발행액이 만기도래액을 상회했다. 반면 A급에서는 아직까지는 회복이 어려운 모습이다.
 
노 실장은 캐피탈업의 실질 자산건전성에 대해 “은행계는 지난해 9월 이후 요주의 이하 지표가 저하되고 있지만 자본 규모를 감안할 때 흡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비은행계에서는 아직 뚜렷한 지표 저하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브릿지론 차환 리스크나 본PF 대출 분양률 저조, 취약차주 상환 위험 증가 등의 우려가 있다고 부연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저축은행 업계는 유동성 이슈를 넘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본격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위지원 금융·구조화본부 실장은 “부동산대출, 사업자모기지론, 가계신용대출 등 세 가지를 위험 익스포저로 보고 있다”라면서 “코로나 이전에 비해 약 2배 이상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위 실장은 “현재는 영업자산의 6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라면서 “보통 다양한 자산을 취급하면 위험을 분산하는 효과가 나타나는데, 저축은행의 경우 부동산과 가계부채 이슈 모두에 취약하기 때문에 상당한 건전성 우려에 노출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동산 PF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지난해 말 14.6%에서 올해 3분기 26.2%까지 크게 상승했다”라며 “가계대출 연체율 역시 2.1%에서 6월 말 3.1%까지 올라갔다. 위험 익스포저 중심으로 건전성 저하가 본격화된 모습이다”라고 설명했다.
 
부동산금융의 경우 자기자본 대비 브릿지론(119%)과 PF대출(196%) 비중이 다른 업권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 부담이 과중하며 포트폴리오 질이 열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가계신용 대출은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저신용차주(50%)와 다중채무자(70%) 비중이 높아 문제로 지적된다.
 
위 실장은 “건전성과 관련해 브릿지론 차환 리스크와 시공위험 확대 여부, 후분양사업장 진행 경과 등을 살펴보고 유상증자 등 손실흡수력 보완 능력도 점검 대상”이라며 “유동성은 수신금리 관련 정부 대책 효과와 퇴직연금 관련 자금이동 상황을 지속적 점검 중이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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